스페셜리스트

Home>월간중앙>스페셜리스트

김수민 아나운서의 '리더의 언어로 말하기'(9) 

 

유리천장을 깨는 방법, 여성 리더십은 스피치로 완성된다

▎시대가 변한만큼 이제 여성들도 무대 위에 올라가야 한다. 사진은 네이버 최수연 대표가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는 모습. / 사진제공 네이버
최근 남성 중심의 비즈니스 세계에서 여성의 강점을 무기로 두각을 나타내며 소위 유리천장을 깨나가고 있는 여성 리더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다. 성별이 아닌 능력을 앞세운 투명한 인사가 점차 늘어나고 있고, 여성을 고위 임원, 대표이사에 임명하는 기업들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임원 = 중년 남성‘이라는 한국 특유의 낡은 관행이 깨지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여성 리더들이 조금씩 늘어나고는 있지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 바로 여성 리더들의 공개 스피치를 접하기 힘들다는 점이다. 기업의 중요한 발표와 같은 공개 석상에서 여성 리더들이 앞에 나서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아직까지 대부분의 신제품 발표회, 키노트 스피치의 주인공은 남성 임원들이다. 시대가 변한만큼 이제 여성들도 무대 위에 올라가야 한다. 남성 임원들을 보좌하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역할이 아니라 본인 스스로가 주인공이 되어야 한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팬데믹은 수많은 기업들의 일하는 방법을 변화시켰다. 수직적인 조직문화는 수평적으로 변화하고 있고 상명하복의 문화는 토론식 문화로 변화하고 있다. 젊은 MZ 세대 직원들에게는 어떤 일을 당장 하라는 강요보다, 함께 일하고 성장하자는 설득이 더욱 효과적이다. 이런 변화하는 세상에는 여성 특유의 리더십이 빛을 발할 수 있다.

모두라고 할 수 없겠지만 여성 리더들은 대부분 공감 능력과 포용성, 창의성이라는 강력한 무기를 가지고 있다. 물론 여성과 남성이라는 이분법적인 잣대로 성별을 구분해 역할론을 주장하는 것은 옳지 않다. 하지만 여성 리더들이 자신의 강점을 내세우지 않는 것은 더 큰 문제다. 여성 리더들이 자기 자신을 더욱 과감하게 표현하고 대중에게 드러내지 않는다면 견고한 유리 천장은 결코 깨어질 수 없다.


▎여성 리더들이 자기 자신을 더욱 과감하게 표현하고 대중에게 드러내지 않는다면 견고한 유리 천장은 결코 깨어질 수 없다. 사진은 여성 리더십 관련 행사 장면. / 사진 중앙포토
이제는 여성 리더들도 대중 앞에 나서야 한다. 여기서 안정적이고 자신감 넘치는 스피치는 최고의 무기가 될 수 있다. 예쁜 외모를 가꾸고, 아나운서처럼 이야기하는 법을 배우라는 것이 아니다. 여성스러움을 강조하고 부각하라는 의미도 아니다. 변화와 혁신을 요구하는 세상을 향해 여성으로서의 능력이 아닌 자기 자신의 능력을 과감하게 보여주라는 것이다.

유리천장을 깨는 법, 유리천장이라는 말 자체를 없애는 방법은 지금의 여성 리더들에게 달려있다. 여러 기업들이 여성 인재들을 전진 배치해 변화된 환경에 따른 새로운 경영 전략과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에 나서고 있는 지금이 바로 최고 적기이다.

여성 리더들이여 지금 당장이라도 스피치를 공부하고 연습하자. 이제 스피치를 통해 여성의 리더십을 세상에 보여줄 때이다. 당신의 리더십이 많은 여성들의 유리천장을 걷어내 줄 것이라는 것을 잊지 말자.


※필자 소개: 리더스피치 대표이자 [리더의 언어로 말하기] 저자. KBS 춘천총국 아나운서로 방송을 시작해 연합뉴스 TV 앵커를 역임했으며, 현재 사이버 한국외국어대 외래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세대에 맞는 스피치를 연구하며 각 기업체 CEO, 임원들의 커뮤니케이션 컨설팅을 전문적으로 하고 있다.




  • 금주의 베스트 기사
이전 1 /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