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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 제13회 ‘홍진기 창조인상’ 영광의 얼굴(4) | 특별상 이홍구 전 국무총리 

통일방안 설계·월드컵 유치, 한국 사회발전 이끈 ‘현인’ 

해박한 지식, 친근한 성품으로 ‘영국 신사’란 별칭 얻어
정부 통일방안 초석 된 ‘한민족 공동체 통일방안’ 설계


▎이홍구 전 국무총리가 서울 충정로 서울국제포럼 사무실에서 자신의 발자취가 담긴 사진을 가리키며 당시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 빌 클린턴·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 장쩌민(江澤民) 전 중국 국가주석,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공산당 서기장…. 서울 충정로 서울국제포럼 사무실에는 이사장인 이홍구(88) 전 국무총리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사진이 30장가량 걸려 있다. 이 전 총리와 함께 사진 찍은 이들은 세계적으로 쟁쟁한 인물들이다. 김일성 주석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무산되긴 했지만, 1994년 당시 김용순 조선노동당 대남담당 비서와 남북정상회담 합의서를 교환하는 사진도 빼놓을 수 없다. 홍진기 창조인상 특별상 수상자인 이 전 총리가 신망받는 학자이자 정치인·행정가·외교관·사회단체 지도자로서 활동한 기록이다.

부드러운 외모와 해박한 지식, 친근한 성품으로 ‘영국 신사’란 별칭을 가진 이 전 총리는 화합과 통합의 정신을 바탕으로 한국 사회 발전에 기여하고,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위상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이 전 총리의 미수(米壽) 기념 문집 [정치사상과 사회발전]에서 김학준 단국대 석좌교수는 그를 ‘현인(賢人)이면서 외유내강의 정치지도자’라고 했다.

서울대 정치학과 교수로 재직하던 이 전 총리는 6공화국 출범 당시 국토통일원 장관에 임명되면서 정·관계에 발을 들였다. 이 전 총리는 노태우 정부의 통일방안인 ‘한민족 공동체 통일방안’을 설계했다. 이 전 총리는 “당시 야당 지도자인 김영삼·김대중 대통령과도 협의를 거쳐 만든 통일방안”이라고 했다. 이 통일방안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현재 정부의 공식 통일방안인 ‘민족공동체 통일방안’은 한민족 공동체 통일방안을 계승하면서 보완·발전시킨 것이다.

이 전 총리는 2002 월드컵 유치위원장을 비롯한 사회단체 지도자로서 세계적 행사들을 유치하는 데도 중추적 역할을 했다. 코로나19와 경제위기 등 최근의 국가적 어려움에 대해 그는 “우리 민족은 어려움이 닥쳐왔을 때 늘 슬기롭게 극복해 왔다”며 “이번에도 잘 넘기겠지만, 특히 젊은이들이 어려움을 잘 극복할 수 있도록 정부와 사회가 도와줘야 한다”고 말했다.

※ 이홍구(1934년생)= ▶예일대 정치학 박사(1968) ▶서울대 정치학과 교수(1969~1988) ▶2002년 월드컵유치위원회 위원장·명예위원장(1994~1996) ▶통일부총리(1994.4~1994.12) ▶국무총리(1994~1995) ▶신한국당 대표(1996~1997) ▶주미 대사(1998~2000) ▶서울국제포럼 이사장(2000~ )

202208호 (2022.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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