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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달순 용평리조트 대표이사의 ‘발왕산 예찬’ 

“숲과 나무가 들려주는 행복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실래요” 

유길용 월간중앙 기자
발왕산의 다양한 자연 요소 발굴해 남녀노소 즐기는 관광지로 개발
국내 최대 주목군락 활용한 무장애 데크길 ‘천년숲길’ 전체 개통


▎4년 전 용평리조트 대표이사로 부임한 신달순 사장은 ‘모나파크(MONA PARK)’로 리브랜딩하고 발왕산이 가진 천혜의 자연환경을 발굴하는 데 집중해왔다.
"저는요, 발왕산에 미친 놈이란 별명이 제일 잘 어울려요”

신달순 용평리조트 사장은 자신을 이렇게 소개했다. ‘명색이 대형 리조트 대표인데, 너무 경박한 것 아닌가’라는 생각도 잠시. 신 사장의 설명이 이어질수록 빈말이 아니란 게 느껴졌다. 7월 6일 오후 서울 마포구 도화동 사무실에서 만난 신 사장의 ‘발왕산 예찬론’은 한 시간 넘도록 그칠 줄 몰랐다.

‘발왕산 모나파크’로 리브랜딩한 이유는?

“어머니(mother)와 자연(nature)의 앞 두 글자(MONA)를 따 새 이름표를 달았다. ‘어머니의 품과 같은 대자연’에서 다양한 즐길거리가 있는 프리미엄 리조트라는 의미를 담았다. 국내 최초 스키장으로 40년간 국민의 사랑을 받아온 용평스키장이 나아갈 방향을 담은 것이다.”

기존의 용평리조트 주력 사업인 골프와 스키장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건가?

“스키 인구는 반으로 줄었고, 골프도 계절을 많이 탄다. 앞으로 20%는 골프와 스키, 나머지 80%는 새로운 콘텐트로 채우려 한다. 그 소재가 바로 발왕산이다. 발왕산(해발 1458m)은 우리나라에서 열둘째로 높은 산이다. 스키어들 사이에서는 레인보우 코스 정상으로만 알려져 있었다.”

국내 최대 길이 무장애 데크 숲길 조성

산 이름이 예사롭지 않다. 정말 왕이 나는[發王] 명당인가?

“옛 이름은 여덟 왕의 묫자리가 있다 해서 ‘팔왕(八王)산’이었다. 그만큼 명당으로 꼽혔다. 산세가 단아해 어머니의 품처럼 부드럽다. 군주시대가 아닌 현대적 의미에서 자기 분야에서 으뜸이 될 수 있는 기운을 가진 곳으로 해석할 수 있다. 발왕산은 2018평창동계올림픽의 무대이기도 하다. 수많은 ‘왕’이 탄생한 대제전 아닌가.”

신 사장은 4년 전 용평리조트 CEO로 취임했다. 발왕산을 매일 오르내리며 영감을 얻어 ‘천년 주목(朱木) 숲길’을 선보였다. 올해 6월 말 1, 2차 구간 공사를 마쳤다. 신 사장은 “1800년 된 주목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따라 숲길을 꾸몄다”고 말했다.

발왕산이 가진 매력이라면?

“발왕산은 생명의 발원지다. 국내 최대 주목 군락지가 있다. 산목련, 독일가문비나무 군락지도 국내 최대 규모다. 극한의 겨울을 견디는 강한 생명력과 약성을 지닌 수백 종의 나무와 야생화 천지다. 이 모든 게 인위가 가미되지 않은 자연 그대로다. 그중에서도 최근에 발견한 ‘발왕수’는 발왕산이 준 최고의 선물이다.”

발왕수만의 특별함이 있나?

“탐사를 시작했더니 산꼭대기에서 물이 쏟아져 나오는 게 아닌가. 전문가에게 의뢰해 객관적으로 분석한 결과 오염되지 않은 순수한 물로 확인됐다. 모나파크에서 직접 만드는 막걸리, 김치, 밥, 빵류 등 모든 음식에 이 물을 쓰고 있다.”

천년 주목 숲길은 어떤 매력이 있나?

“누구나 산 정상 부근까지 오를 수 있는 무장애 데크길이다. 유모차를 탄 어린아이부터 휠체어에 의존해야 하는 이들까지 누구도 마다치 않는 어머니 대자연의 품성을 그대로 살렸다.”

숲길의 대표 콘텐트를 몇 가지 소개해달라.

“우선 ‘겸손나무’라고 불리는 갈매나무를 허리 굽혀 지나면 숲길이 시작된다. 백석(시인, 1912~1996)의 시에도 나오는 갈매나무는 아치 형태로 자라 허리를 굽혀야만 지날 수 있기에 겸손을 가르쳐준다. 이어서 하나의 몸통에서 두 나무가 함께 사는 ‘마유목’이 나온다. 야광나무 품속에서 마가목이 자라는 희귀한 현상이다. 용틀임하듯 몸통이 뒤틀리고 뿌리가 삭은 어머니 나무를 자식이 지탱하는 형상이다. 어머니의 조건 없는 사랑과 자식의 도리를 깨닫게 해준다. 다음 코스에서 만나는 ‘어머니 왕주목’도 명소다. 1800년 된 어머니 왕주목이 약 100년 된 마가목을 품고 있는 모습이 감동을 선사한다. 그곳에서 200여m 떨어진 곳에 역시 1800년 된 아버지 왕주목이 굳건히 서 있다. 이곳에는 지혜와 부를 상징하는 왕수리부엉이가 둥지를 틀고 있다. 가족의 가치를 되새길 수 있는 코스다.”

산과 바다를 잇는 세계적인 체류형 관광지로 육성

신 사장이 전하는 발왕산 모나파크 콘텐트는 인위적 요소가 없다는 점이 특징이다. 자연을 온전히 보존한 채 오로지 자연이 들려주는 이야기에만 집중했다. 신 사장은 “지금까지 발견한 행복의 가치를 품은 보물 나무 20여 그루 외에 아직 공개하지 못한 발왕산의 보물도 수십여 개에 이른다”고 했다.

발왕산의 매력을 온전히 만끽하려면 오래 머물 수 있는 시설도 중요할 것 같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휴양과 업무를 병행하는 장소를 찾는 수요가 늘고 있다. 발왕산 모나파크에 대자연의 풍광을 고스란히 담은 것은 물론이고 프라이빗한 요소를 극대화한 단독형 콘도 ‘루송채’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60개 동 모든 세대가 발왕산의 비경을 온전히 누릴 수 있는 광폭 테라스와 전용 가든, 내부 엘리베이터를 갖췄다. 지금까지 용평리조트가 분양해온 모든 프리미엄 콘도가 100% 분양실적을 기록해 루송채도 전망이 밝다.”

주변 관광지와 연계한 개발 구상도 있나?

“강릉에 프리미엄형 콘도 600여 세대를 지어 모나파크와 연계한 관광 코스를 개발할 생각이다. 산과 바다를 접목하는, 국내에 없던 새로운 시도다. 강릉에서 케이블카와 트램(노면전차)을 타고 발왕산까지 연결하면 스위스 산악열차 못지않은 세계적인 관광명소가 될 거다.”

신 사장은 “나무가 들려주는 이야기, 숲이 전해주는 메시지에 귀 기울이다 보면 어느새 진정한 행복의 가치를 깨닫고 더 성장한 자신을 발견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그의 설명을 듣고 나니 발왕산이 직접 들려줄 이야기가 더욱 궁금해진다.

- 글 유길용 월간중앙 기자 yu.gilyong@joongang.co.kr / 사진 최영재 기자 choi.yeongjae@joongang.co.kr

202208호 (2022.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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