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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가(家) 3·4세들의 진격 ‘딸들의 몫’은? 

90년대생도 등장… 남매·자매 간 치열한 경쟁 속 경영 능력이 관건 


대기업 오너가(家)가 세대교체에 속도를 내고 있다. 1970~1980년대생 2·3세, 최근엔 1990년대생 3·4세까지 경영 전면에 나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이어 고물가·고금리·고환율 삼중고가 겹쳤지만 그룹의 신성장동력을 키우면서 경영승계의 명분을 세우겠다는 전략이다. 눈에 띄는 것은 ‘딸들의 진격’이다. 장자 승계라는 고루한 경영 원칙이 흐려지면서 이들은 남자 형제보다 어린 나이에 경영수업을 시작하고 지분도 빠르게 늘리고 있다. 30대 나이에 기업의 사내이사와 임원 자리에 오른 이들에게 재계 안팎에서 기대하는 것은 젊은 리더십과 여성으로서 탁월한 감각이다. 그러나 ‘천부적 기회’를 살리는 것은 각자의 몫. 실적을 앞세워 그룹의 한 사업 분야를 탄탄하게 꿰차며 오너가 꼬리표를 뗀 성공사례도 있지만, 이렇다 할 성과 없이 일선에서 후퇴한 이들도 적지 않다. ‘형제의 난’, ‘남매의 난’ 속에서 입지가 좁아진 경우도 있다. 결국 경영승계의 정당성은 성과에서 판가름 난다. 소유와 경영이 명확하게 구별되지 않은 상황에서 오너가 딸로서의 탁월한 능력을 보여야만 안팎의 인정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오너가 딸들의 성적표, 그들의 ‘몫’을 분석했다.

202209호 (2022.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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