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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지긋지긋한 갈등 끝내려면 대결 프레임 던지고 연대하라 

 


“엄마도 페미니스트야?” 엄마가 [82년생 김지영]을 읽고 있자 중2 아들이 이렇게 물었다고 한다. 사회에 팽배한 페미니즘에 대한 갈등은 가정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한국 사회에서 젠더 갈등이 매우 심각한 단계에 들어섰다는 증거다.

특히 이대남, 이대녀의 젠더 갈등은 더욱 심각한 수준이다.

이는 2022년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여실히 나타났다. 이들이 지지하는 후보와 정당은 극명하게 갈렸다. ‘여성가족부 폐지’라는 당시 대통령 후보의 여섯 글자 게시글은 격렬한 싸움을 부추겼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젠더 갈등과 세대 갈등에 소통이 없고, 때로는 젠더 갈등이 세대 갈등마저 집어삼키는 문제를 다루고 있다. 또한 젊은 남성들의 ‘반페미’ 정서를 방치하거나 비난하는 것으로 대처하는 페미니즘 진영의 대응 방식에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이들은 얼마든지 화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조화가 가능하다고 말한다.

성차별 산물의 책임은 이대남이 아닌 기성세대에게 따져 물어야 한다. 하지만 현실에선 반대로 이대남이 손가락질 받아야 했다. 이것이 바로 ‘이대남 신드롬’이 생긴 이유다. ‘페미니스트 코스프레’를 하는 기성세대 남성들의 문제를 이대남에게 묻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 저자의 의견이다. 저자는 페미니즘의 투쟁이 여론 투쟁을 포함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남자 대 여자’라는 프레임에서 벗어나 함께 손을 맞잡고 협력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 이해람 월간중앙 인턴기자

202209호 (2022.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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