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포커스

Home>월간중앙>투데이 포커스

새 비대위 진용 갖춘 국민의힘, 차기 원내대표는 누구? 

 

안덕관 월간중앙 기자
■ 국민의힘 비대위 인선 완료…가처분 리스크 불안요소 여전
■ 새 원내대표에 관심…“비대위 좌초 시 원톱으로 당 이끌어야”


▎국민의힘 정진석 비대위원장이 13일 비대위 인선을 발표했다. 새 원내대표 선출은 물론 정기국회 일정까지 숨 가쁜 일정을 보내야 한다. 연합뉴스
새 비상대책위원회 인선을 일단락한 국민의힘이 차기 원내대표 선출을 앞두면서 당내 권력지형 변화가 예고됐다. 비대위가 이준석 전 대표의 ‘가처분 리스크’를 떠안고 불안하게 출범한 만큼 당을 이끌어 갈 실질적인 역할이 원내대표에게 주어졌기 때문이다. 소위 '윤핵관'의 2선 후퇴로 당권이 일시 공백에 빠진 상황에서 유력 주자들의 당권 확보를 위한 물밑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의힘 전체 의원 중 73%를 차지하는 초·재선 의원은 당의 중심축으로 자리했다. 차기 원내대표 선출도 이들에 의해 좌우될 전망이다. 중앙포토
국민의힘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13일 비대위원으로 김상훈(3선·대구 서구)·정점식(재선·경남 통영고성) 전주혜(초선·비례), 원외에서는 김행 전 대통령비서실 대변인, 김종혁 국민의힘 혁신위원회 대변인, 김병민 서울 광진갑 당협위원장을 각각 선임했다고 밝혔다. 원내외 인사와 지역, 성별 등을 고루 안배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초 이 전 대표의 비대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에 대한 법원 판단을 기다려보자는 당 일각의 의견이 있었지만, 차기 원내대표 선출을 비롯한 국회 일정까지 당 안팎으로 산적해 있는 과제 해결을 위해 서둘러 구성했다는 분석이다.

당장 국민의힘은 오는 19일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선거관리위원회 구성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차기 원내대표는 정 위원장과 함께 여당을 본 궤도에 올리는 임무를 부여받는다. 이 전 대표의 가처분 신청이 인용돼 이번 비대위가 또 한 번 좌초되면, 사실상 당대표 직무대행 체제로 혼자서 당을 이끌어야 하는 역할도 떠맡게 된다. 여기에 정국 주도권의 분수령으로 관측되는 10월 국정감사와 예산안 심사도 관장해야 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여러모로 부담이 크겠지만 그만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자리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의도 정가에서는 원내대표 선출이 국민의힘의 권력지형 변화를 알리는 분기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윤핵관의 최고참 중진인 정 위원장을 포함해 친윤 그룹인 정점식·전주혜 의원 등이 비대위를 이끌게 되면서 당내 주류에는 변함이 없다. 하지만 장제원 의원이 2선 후퇴를 발표했고, 권성동 의원도 원내대표직을 내려놓으면서 일부 중진이 친윤의 핵심부를 꿰차려는 움직임이 감지된다.

주호영 합의추대론 급부상…경선해도 '尹과 손발' 맞아야

당 내부에선 최다선이자 1차 비대위원장으로 낙점됐던 주호영 의원을 합의 추대하는 방향으로 여론이 수렴되는 모양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당이 비대위로 올라간 상황에서 원내대표 경선까지 치러지면 그 선거전 자체가 또 계파 대리전이라는 말이 나올 수 있다”면서 “의원들 사이에선 이에 대한 불안함과 거부감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하지만 일부 중진 사이에선 경선으로 선출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비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5선의 조경태 의원은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주호영 추대론'과 관련해 "한 번 했던 원내대표를 또 한다는 것은 국회 관례에서 보지 못했다"며 "어차피 경선으로 원내대표가 뽑히니 의원들이 현명한 선택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로서는 4선의 윤상현 의원이 윤핵관 측의 러브콜을, 비대위원장 후보로 거론됐던 홍문표 의원이 초·재선 의원을 중심으로 출마 권유를 받는 것으로 전해진다.

결국 누가 당의 핸들을 쥐게 될 것인지는 국민의힘 전체 의원의 73%를 차지하는 초·재선 의원들에게 달린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최근 비대위 전환과 당헌 개정 등 당이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 길목마다 핵심적 역할을 하면서 새로운 중심축으로 자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민의힘 한 초선의원은 통화에서 “주 의원 합의추대론은 아직 결정된 사안이 아니다”라며 “진정한 집권여당이 되기 위해 대통령과 소통하고 정권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공감대를 바탕으로 차기 원내대표도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 안덕관 월간중앙 기자 ahn.deokkwan@joongang.co.kr

  • 금주의 베스트 기사
이전 1 /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