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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신개념 패밀리카 현대차 스타리아 

확 트인 개방감… 뒷좌석은 ‘퍼스트 클래스’ 수준 

최은석 월간중앙 기자
압도적 실내 공간에 승차감·가속력·연비 다 잡아
우주선 본뜬 디자인에 안전·편의 기능 기본 탑재


▎스타리아는 약 2m의 높은 전고와 통창형 파노라믹 윈도우를 바탕으로 한 압도적 개방감이 특징이다. /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4월 다목적 차량(MPV, Multi-Purpose Vehicle) 스타리아를 공식 출시했다. 스타리아는 현대차의 기존 MPV 스타렉스의 후속 모델이다. 이동 수단의 공간 활용성에 대한 고객의 요구를 반영해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을 구현한 모델이라는 게 현대차의 설명이다.

스타리아는 크게 일반 모델과 고급 모델 ‘라운지’로 분류된다. 현대차는 투어러(9·11인승), 카고(3·5인승) 등의 트림으로 스타리아 일반 모델을 구성했다. 라운지는 7·9인승 등으로 판매하고 있다. 디젤과 LPG 두 가지 파워트레인으로 구성했다.

스타리아는 국내 승용 미니밴 시장에서 기아 카니발의 대항마로 주목받고 있다. 현대차에 따르면 스타리아는 사전 계약 첫날인 지난해 3월 25일 1만1003대의 사전 계약 대수를 기록했다. 국내 준중형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의 대표 모델로 꼽히는 현대차 아반떼(1만58대)와 투싼(1만842대)의 사전 계약 대수 기록을 상회하는 수치였다. 스타리아는 지난해 국내에서 2만6240대가 판매됐다. 올해 들어서도 9월까지 2만3484대가 팔려나가며 인기다. 현대차는 최근 2021 스타리아의 연식 변경 모델인 2023 스타리아를 출시했다.

지난 10월 1일부터 이틀간 서울 광진구에서 강원 평창군까지 왕복 약 334㎞ 구간을 2021 스타리아 라운지(상시 사륜구동) 디젤 7인승 모델로 운행했다. 시승 차량은 듀얼 선루프와 내장형 블랙박스(빌트인 캠) 등을 적용한 4680만원대 풀 옵션 모델이다. 이 모델의 공인 연비는 리터(ℓ)당 10.3㎞다. 계기판에 표시된 평균 연비는 6.9㎞로, 공인 연비와 다소 차이가 컸다. 주행 가능 거리는 724㎞였다. 스타리아는 에코, 스마트, 노멀, 스포츠 등 네 가지 드라이브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고속 주행에서의 연비 등을 측정하기 위해 드라이브 모드를 ‘에코’로 두고 평창으로 향했다.

스타리아를 운전하면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점은 확 트인 개방감과 가시성이다. 약 2m에 달하는 높은 전고에 벨트 라인을 최대한 낮추고, 통창형 파노라믹 윈도우를 적용한 덕분이다. 창문이 차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여서 전면은 물론 후·측면 시야를 확보기가 굉장히 수월했다.

시승한 스타리아는 특히 디젤 모델답게 강한 힘과 탁월한 가속력이 돋보였다. 최고 출력 177마력(PS)과 최대 토크 44.0kgf·m의 동력 성능을 지닌 R 2.2 VGT 엔진이 약 2400㎏의 공차 중량과 어우러져 안정적 승차감을 선사했다. 고속도로는 물론 언덕길 구간도 다부지게 치고 나갔다. 엔진룸 등에서 발생하는 소음도 당초 예상보다 크지 않았다. 곡선 도로에서의 차량 쏠림 현상도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스타리아는 운전 편의성과 안전성 측면에서도 탁월했다. 고속도로 등의 구간 제한속도 단속 구간에서는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기능이, 평창의 왕복 1차선 도로 등에선 차로 유지 보조 기능이 유용했다.

차급 뛰어넘는 운전자 보조 시스템


▎스타리아 7인승 모델의 2열 시트는 다리를 뻗고 눕는 자세가 가능한 릴렉션 시트를 적용해 비행기 퍼스트 클래스 좌석 못지않은 안락함을 누릴 수 있다. /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차는 스타리아 모든 모델의 전 좌석에 전복 감지 커튼 에어백을 포함한 7개의 에어백을 기본 적용했다. 스타리아는 또한 현대차 최초로 전방 충돌 방지 보조, 차로 유지 보조, 후측방 충돌 방지 보조, 후방 교차 충돌 방지 보조,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기능을 기본적으로 갖췄다.

스타리아 7인승 모델의 가장 큰 매력 포인트는 2열 시트다. 1열 시트처럼 각각 분리된 형태로, 다리를 뻗고 눕는 자세가 가능한 릴렉션 시트를 적용해 비행기 퍼스트 클래스 좌석 못지않은 안락함을 누릴 수 있다. 시승 차량은 듀얼 썬루프를 적용해 “높고 푸른 가을 하늘을 만끽할 수 있었다”는 게 동승객의 소감이었다.

스타리아는 넓은 실내 공간도 돋보였다. 높은 전고는 물론 2m에 가까운 전폭, 5m 이상의 전장을 바탕으로 넉넉한 실내 공간을 확보한 덕분이다. 실내 높이가 138㎝로, 유아는 고개를 숙이지 않고도 실내에서 이동할 수 있다. 컵홀더와 수납공간이 곳곳에 자리한 것도 장점이다.

스타리아의 실제 복합 연비는 기대 이상이었다. 서울로 되돌아와 확인한 계기판의 평균 연비는 ℓ당 11.1㎞로, 첫 출발할 때보다 4.2㎞ 향상해 있었다. 해당 모델의 공인 연비(10.3㎞/ℓ)를 뛰어넘은 수치다. 300㎞ 이상을 주행했음에도 남은 주행 가능 거리가 488㎞나 됐다. 가는 길에 줄곧 에어컨을 가동했고, 일부 구간에서 급가속한 점 등을 감안하면 좋은 성적표였다.

다만 단점도 있었다. 높은 전고 탓인지 과속 방지턱 구간을 통과할 때 차량이 다소 심하게 튀어 올랐다. 콘크리트 포장 도로 등 불규칙한 노면에서도 승차감이 다소 떨어지는 건 아쉬운 대목이었다.

스타리아는 현대차의 미래 모빌리티 디자인 테마인 ‘인사이드 아웃’을 최초로 적용한 모델답게 독특한 외부 디자인을 지녔다. 인사이드 아웃은 실내 디자인의 공간성과 개방감을 외부까지 확장한 개념이다. 별을 의미하는 ‘스타(STAR)’와 물결을 뜻하는 ‘리아(RIA)’를 합성한 차량 이름처럼, 별 사이를 유영하는 우주선의 외관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했다는 게 현대차의 설명이다.

패밀리카 카니발의 대항마로 인기


시승 차량인 고급형 모델 스타리아 라운지의 전면부는 입체적 메시 패턴의 그릴을 비롯해 8개 아이스 큐브 타입의 LED로 이뤄진 헤드램프와 방향 지시등의 볼륨감이 돋보인다. 다이아몬드 패턴의 18인치 휠도 고급스럽다. 범퍼 전·후면 하단 가니쉬와 사이드미러, 도어 핸들 크롬에 ‘틴티드 브라스’ 컬러를 적용해 일체감을 강조한 것도 특징이다. 후면부는 ‘파라메트릭 픽셀’ 디자인의 LED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와 램프 형상의 가니쉬를 상단에 적용해 하이테크한 느낌이 든다.

현대차는 스타리아의 내부 디자인에도 신경을 썼다. 센터페시아의 10.25인치 인포테인먼트 화면과 공기조화 전환 조작계를 일체형으로 구성하고, 컬러 LCD 클러스터를 대시보드 상단에 배치해 운전자의 시인성을 높였다. 바다를 항해하는 크루저의 라운지에서 영감을 받아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완성했다는 게 현대차의 설명이다. 스타리아 라운지 차량에는 해당 모델 전용 웰컴 라이트와 64색 엠비언트 무드 램프를 비롯해 보스(BOSE) 스피커를 적용해 프리미엄한 감성을 높였다.

- 최은석 월간중앙 기자 choi.eunseok@joongang.co.kr

202211호 (2022.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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