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ZOOM UP] 우리 기술로 만든 한국형 공격 헬기 LAH의 위용 

전장을 향해 출격 준비 완료! 

최영재 기자
한국항공우주산업의 차세대 소형 무장 헬기 양산 전 시험 비행
한국군에 최적화, 공격 능력과 보호 기능 기존 헬기보다 월등


▎경상남도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활주로에서 이륙하는 소형 무장 헬기(LAH, Light Armed Helicopter)와 뒤편으로 민수용으로 제작된 LCH(Light Civil Helicopter)가 보인다.
날렵한 유선형 몸체의 한국형 소형 무장 헬기(LAH, Light Armed Helicopter)가 공간을 압도하며 시선을 사로잡는다. 경상남도 사천에 위치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내 회전익동에 모습을 드러낸 최초의 국산 공격 헬기가 위용을 뽐냈다. LAH는 개발 초기부터 우리 군의 신체적 특성 및 요구 사항을 꼼꼼하게 반영해 설계됐다. KAI 김지훈 정비사는 “디스플레이 화면의 숫자 폰트와 사이즈까지도 우리 군의 의견을 반영했다.”고 말했다.

현재 우리 군이 운용하고 있는 500MD와 코브라 헬기는 복잡한 계기판을 보고 조종하기 때문에 사격 시 조종사 부담이 가중돼 명중률에도 영향을 미쳤지만, LAH는 자동비행(AFCS) 장치와 연동해 사격 정확도를 향상시킬 수 있도록 머리에 착용하는 디스플레이(HMD, Helmet Mount Display)를 적용했다. 또 LAH는 세 개의 컴퓨터가 스스로 기체 상태를 진단해 디스플레이에 보여주기 때문에 빠르고 정확한 정비까지 가능해졌다. LAH는 육군이 24년간 운용해온 코브라 헬기와 500MD를 대체할 예정이다.

LAH는 산악 뒤편에서 공제 선상 노출 없이 운용이 가능한 대전차 미사일 '천검'을 장착했다. 천검은 사거리 8㎞로, 기존의 육군이 운용하던 TOW 미사일보다 사거리가 길어졌다. 또 TOW는 표적을 타격할 때까지 사수의 유도가 필요했지만, 천검은 표적을 지정하고 락온(LOCK ON)만 하면 자동으로 표적을 추적해 타격할 수 있다. 따라서 미사일 발사 직후 회피 기동이 가능해 사수 생존율이 향상됐다. 또 근접 전투 시 조종사와 기체를 방어하기 위해 조종석에 방탄시스템을 적용하고, 연료통은 피탄으로 구멍이 생겨도 자체적으로 차폐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지난 3년간 LAH 비행시험을 수행한 KAI 김진수 수석은 “공격헬기로서 LAH의 파워와 기동성에 대한 일부 우려는 기우일 뿐”이라고 말했다. 기존 코브라 헬기와 비교해봐도 LAH는 세대를 달리하는 공격 헬기다. 트윈 엔진을 장착해 순항 속도, 상승률, 최대 운용 고도 등 모든 면에서 월등한 작전 수행능력을 갖췄다. 아파치 헬기처럼 무장과 연료를 가득 채운 상태에서 운용이 가능한 점도 주목할 만한 강점이다. 거기에 완전자동 엔진제어 시스템과 자동비행조종시스템의 조합으로 조종사가 원하는 기동을 정확하고 신속하게 수행할 수 있다.

지난 10월 27일 사천 비행장에서 열린 시범 비행에서도 그 모습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이륙 후 기체를 90도로 꺾어 수직으로 상승하는 등 곡예에 가까운 비행을 보여줬다. LAH 부조종사 KAI 정영욱 책임은 “LAH는 전장에서 누구보다 신뢰할 수 있는 전우 같은 존재”라며, “조종사들에게 안전하고 성능이 우수한 항공기를 제공할 수 있게 된 것이 가장 큰 보람”이라고 말했다. 올 초 혹한기 테스트까지 마친 LAH는 조만간 개발을 마치고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완전자동 엔진제어 시스템과 자동비행조종시스템의 조합으로 조종사가 원하는 기동을 정확하고 신속하게 수행할 수 있다.



▎김지훈 정비사가 LAH 70㎜ 로켓발사대를 점검하고 있다.



▎활주로에서 곧 이륙할 LAH를 외부 점검하고 있는 소영일 정비사.



▎경상남도 사천에 위치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내 회전익동의 모습이다.



▎LAH가 활주로에서 주유를 하고있다.



▎김진수 수석과 정영욱 책임이 이륙 전 준비하고 있다.
- 사진·글 최영재 기자 choi.yeongjae@joongang.co.kr

202212호 (2022.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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