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기업

Home>월간중앙>경제.기업

[경제스페셜] 수출 확대 총력전 나선 강구영 한국항공우주산업 사장 

FA-50 폴란드 수출 쾌거… 유럽 영토 확장 ‘드라이브’ 

최은석 월간중앙 기자
공군 출신 KAI 수장, 미래 경쟁력 선점 위해 R&D 강화 ‘사활’
한국형 초음속 전투기 KF-21 등 차세대 먹거리에도 공들여


▎강구영(오른쪽)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이 2022년 9월 16일 폴란드 민스크 공군기지에서 FA-50 수출 실행계약 서명식 후 아르투르 쿱텔 폴란드 군비청장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 사진:한국항공우주산업(KAI)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최근 1년 새 시가 총액이 1조4572억원 증가(45.4%)했다. 2021년 3분기 누적 개별 기준 779억원이던 영업이익은 2022년 3분기 1098억원으로 40.9% 증가하며 내실도 다졌다.

KAI는 최근 폴란드에 한국산 초음속 경공격기 FA-50 48대를 수출하는 실행계약(Executive contract)을 맺는 등 경사가 잇따르고 있다. KAI는 총 30억 달러 규모인 이번 계약으로 2011년 한국산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 수출을 시작한 이래 사상 최대 규모 계약과 첫 유럽 시장 진출 기록을 세우게 됐다.

윤석열 정부가 방위산업을 강화하는 것도 KAI에는 호재다. 새 정부는 최근 미국, 러시아, 프랑스에 이은 세계 4대 방산 수출국 도약을 선언했다. 이와 관련해 국방부는 방위산업을 국가 대표산업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국방부는 특히 국방전략문서인 ‘국방혁신 4.0’을 기반으로 첨단과학 기술군 육성을 통해 2027년까지 유·무인 복합 전투체계를 완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2028년부터는 완전 자율의 인공지능(AI) 기반 초연결 전투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공군 예비역 중장인 강구영 사장은 2022년 9월 6일 제8대 KAI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강 사장은 임기가 시작된 9월 6일 0시 사천 본사 통합상황실에 출근해 태풍피해를 점검하며 곧바로 업무를 시작했다. T-50 뒷좌석에 직접 탑승해 경남 사천 하늘을 비행하고, FA-50 수출 계약을 체결하기 위해 폴란드로 날아가는 등 숨 가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강 사장은 공군사관학교 30기이며 공군 제5전술공수비행단장, 공군 남부전투사령부 사령관, 공군참모차장, 합동참모본부 군사지원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베테랑 전투기 조종사인 그는 비행시간 3000시간 기록을 보유했다. 세계 최고로 꼽히는 영국 왕립시험비행학교에서 전투기·여객기·헬기·우주선 등을 비행하며 최고 전문과정을 이수했다.

강 사장은 또한 국내 1세대 시험비행 조종사로서 KT-1, T-50 개발에 참여해 국가 항공 산업 발전에 이바지했다. 군 전역 후에는 영남대 석좌교수를 역임하면서 후학 양성은 물론 사천시 항공우주산업 정책관을 수행했다. 그가 국산 항공기를 개발·생산·수출하는 KAI 사장에 최적임자로 평가받아온 이유다.

강 사장이 KAI 수장으로서 가장 중점을 두는 사안은 수익성 향상, 품질을 책임지는 연구·개발(R&D) 역량 강화, 수출 확대다. 강 사장은 우선 원가 절감과 고비용 구조개선 노력으로 회사의 수주 경쟁력과 수익성을 향상시킬 계획이다. 미래를 위한 투자 재원을 창출하고 확대하는 선순환 성장 구조를 다지기 위해서다. 또 책임 경영 체제와 성과주의 문화를 강화해 관련 결실이 KAI 임직원에게 공정하게 배분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강 사장은 “한국형 초음속 전투기 KF-21 시험비행, 소형무장헬기(LAH) 양산 준비 등 KAI의 차세대 먹거리 사업을 한 치의 소홀함 없이 추진할 것”이라며 “철저한 사업 관리로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수익성을 제고해 관련 신규 사업을 수주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4차 산업혁명 기술 기반한 R&D 역량 구축

강 사장은 급격히 변화하는 미래에 대응하고자 R&D 역량 강화에도 공을 들인다는 전략이다. 4차 산업혁명 기술을 기반으로 한 소프트웨어 등을 바탕으로 창의와 역동성이 살아 있는 R&D 역량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향후 미래 전장의 핵심인 유·무인 복합전투체계, AI 기반 초연결 전투체계 구축 등을 통해 항공우주산업 선도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강 사장은 “무기체계가 전쟁을 선도하는 시대로 변화하고 있는 만큼 고객에게 미래 기술을 제시하고 전쟁의 개념을 변화시키기 위한 선제적 준비를 시작할 것“이라며 “KAI가 소프트웨어 기반 고부가가치 기업으로 전환해 미래에도 기술 주도권을 갖고 지속 성장하는 날개를 달 수 있도록 향후 5년간 1조5000억원 이상의 R&D 비용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강 사장은 특히 폴란드 수출을 기점으로 명실상부한 글로벌 항공기 수출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드라이브를 건다는 계획이다. 폴란드 사업은 후속 지원을 포함해 원하는 가동률과 성능 제고를 바탕으로 신뢰를 확보하고, 이를 기반으로 유럽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또 아시아·아프리카·중남미 지역 마케팅 활동에도 속도를 내 가시적 성과를 조기에 창출한다는 목표다.

강 사장은 “글로벌 스탠더드로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해서도 전사 역량을 집결해나갈 것”이라며 “항공기 해외 수출은 하나의 개별 조직에서 할 수 있는 것이 아닌 여러 사업 부문과 센터의 협업이 필수인 만큼 사장을 비롯한 전 임직원이 힘을 합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최은석 월간중앙 기자 choi.eunseok@joongang.co.kr

202301호 (2022.12.17)
목차보기
  • 금주의 베스트 기사
이전 1 /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