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 성장 동력·신약 파이프라인 확보 등 현안에서 리더십과 비전 기대미국 시장 공략 드라이브… 신약 플랫폼 기업 M&A 나설 것이란 관측도
플랫폼 기술 확보해 차세대 R&D 성장 박차셀트리온은 서 명예회장 복귀를 계기로 파이프라인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자체 보유한 전주기 항체 개발 플랫폼 기술과 의약품 임상·허가 역량을 활용해 파이프라인 발굴과 개발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셀트리온은 초기 개발 물질 중 유망한 대상을 선별해 ‘패스트 팔로잉’하는 전략을 바탕으로 다수의 항체 신약 파이프라인을 개발하고 있다. 선행 제품을 면밀히 연구해 개발 리스크는 줄이고 효율은 높이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 항체 발굴에 특화된 국내외 CRO(임상시험수탁기관) 업체와 협력해 2024년 임상 개시를 목표로 개발을 진행 중이다. 일부 항체는 후속 개발 중인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과의 병용을 통한 시너지 극대화에 초점을 두고 개발하고 있다.ADC 항암제 영역에서도 파이프라인 확보를 목표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외 기업과의 오픈이노베이션은 물론 자체 R&D를 통해 ADC 개발 플랫폼과 파이프라인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ADC 기술은 항체에 독성 성분을 갖는 약물을 접합한 것으로, 신체에 무리가 없는 최소의 약물 투여로 최대한의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신기술이다. 치료 대상 세포를 표적화해 목표 세포에만 약물을 투여할 수 있어 항암 치료 분야에서 각광받고 있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10월 국내 바이오테크 ‘피노바이오’와 ADC 링커-페이로드 플랫폼 기술의 실시 옵션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최대 15개의 타깃에 피노바이오의 ADC 플랫폼을 활용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한 데 이어 지분 투자와 공동 연구 계약도 맺었다. 영국 ADC 전문 개발사 ‘익수다 테라퓨틱스’에 직접 투자한 것은 물론 신성장 펀드를 통해 합산 최대 지분을 확보하기도 했다.셀트리온은 이중 항체 도입을 통한 항암제 개발에도 속도를 낸다. 이중 항체는 최근 안과 질환 등에서 1인 맞춤형 면역 세포 치료용 키메릭항원수용체 T세포(CAR-T) 치료제에 버금가는 임상적 효능·효과로 주목받고 있다. 셀트리온은 이중 항체 항암제 영역에서 자체 개발과 외부 제품 라이선스인을 활용한 투 트랙 전략으로 파이프라인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항암 바이러스를 활용한 신약 개발에도 나섰다. 관련해 최근 국내 항암 바이러스 개발 회사인 ‘진메디신’과 전신 투여용 항암 바이러스 플랫폼 기술 공동 R&D 계약을 체결했다. 항암 바이러스는 바이러스를 이용해 암세포의 사멸을 유도하고, 암 치료 유전자를 종양에서 고발현하는 기술로 차세대 항암 신약 개발에 적용된다.셀트리온은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개발도 본격화했다. 지난해 3월 ‘고바이오랩’과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과민성 대장 증후군·아토피 피부염 치료제 개발을 위한 공동 R&D 계약을 체결하면서다. 최근 ‘리스큐어바이오사이언시스’와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파킨슨병 치료제 공동 R&D 계약을 맺기도 했다.셀트리온은 먹는 항체 치료제 개발에도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지난 1월 미국 바이오텍 ‘라니 테라퓨틱스’와 함께 경구형 항체 치료제 개발을 목표로 제형 개발에 착수했다. 공동 개발사로 참여한 셀트리온은 주사 제형의 단백질·항체 의약품을 경구형으로 바꾸는 캡슐 플랫폼 기술을 활용해 경구형 ‘우스테키누맙’을 공동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파이프라인 전반에 걸쳐 새로운 약물 전달 플랫폼을 확보하게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개발 중인 제품들이 차별화한 경쟁력을 지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은석 월간중앙 기자 choi.eunseo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