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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치단체장과 차 한잔] 오도창 영양군수가 말하는 지역 경제 활성화 방안 

“공공기관 유치해 인구 감소·지방 소멸 위기 극복하겠다” 

최은석 월간중앙 기자
교통 인프라 개선하고 귀농·귀촌인 지원도 대폭 확대
“영양 자작나무숲 앞세워 ‘녹색 휴양 도시’로 발돋움”


▎오도창 영양군수는 “국립멸종위기종복원센터 등을 유치한 데 이어 국유림관리소 등의 공공기관을 더 유치해 지역 규모 자체를 키울 생각”이라고 말했다. / 사진:영양군
오도창 경북 영양군수는 민선 7기 취임 이후 오로지 군민만 바라보고 뚜벅뚜벅 걸어왔다. 오 군수는 “영양 군민의 변화에 대한 요구와 발전에 대한 기대감이 부담스럽기보다는 더욱더 노력해야 한다는 채찍질로 느껴진다”며 “민선 8기에도 현안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고, 행복한 변화를 바탕으로 희망찬 영양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 한 해 완전한 일상 회복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주요 목표로 정했다”며 “군민과 끊임없이 소통해 원하는 일들을 반드시 이룰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최우선 목표인 지역 경제 활성화 방안이 궁금하다.

“민선 7기에 이어 연속해 추진하고 있는 정책이 많다. 먼저 4300여개 농가를 대상으로 26억원의 농업인 수당을 지급하고 있다. 운영 중인 ‘청년 경영실습 임대농장’ 2개 구역도 8개 구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농작물 재해 보험료와 농업인 안전 보험료를 지원해 안전한 농업 환경을 만들고, 70억원의 사업비로 신 활력 플러스 사업을 추진해 토종 농산물을 자원화하는데 앞장서겠다. 영양 북부권에 치우친 일자리지원센터 기능도 확대할 것이다. 입암면 일원에 농촌인력센터를 추가 건립해 일손 부족 문제를 덜어 드리겠다.”

영양군은 고추가 대표 작물이다.

“민선 7기에 ㎏당 100원이던 홍고추 출하장려금을 200원으로 인상시켰다. 민선 8기 들어선 전국 홍고추 생산 1위 명성과 농가 소득 보장을 위해 장려금을 300원으로 인상했다. 영양 홍고추를 최고 가격으로 수매할 수 있도록 출하장려금 지원을 확대한 것이다. 기존에 수매율 80% 이상 농가에 지원하던 장려금을 수매율 60% 이상으로 낮춰 더 많은 농가가 혜택을 받게 됐다. 또 시중 홍고추 시세에 따라 수매 가격을 주 1회로 조정해 시장 가격 이상으로 수매할 수 있도록 했다. 올해부터는 수매율 50% 이상 농가에 ha당 100포의 유기질 비료도 지원하고 있다.”

연간 수십만 명 찾는 국내 최대 생태 관광 거점 조성

관광 활성화 방안도 구상한 것으로 안다.

“산림 관광, 산림 휴양시설, 지역 특화 숲 조성 등 산림의 생태·경제적 기능을 강화해 나갈 수 있는 영양자작나무숲 관광지 명품화 사업을 올해도 계속 추진한다. 내년까지 자작나무숲 힐링센터와 임산물 카페, 주차장을 조성하고 친환경 전기차도 정식 운영할 계획이다. 향후 국립 영양자작나무숲체원을 유치해 산림 기후변화 체험장, 친환경 숙박시설, 산림생태교육장 등의 기반 시설을 마련하는 등 자작나무 자원 활용을 극대화할 것이다. 국제밤하늘보호공원이 있는 수비면에 12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영양 밤하늘 청정 에코촌’이 완공되면 자작나무숲과 연계한 국내 최대 생태 관광 거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연간 수십만 명이 찾아오는 관광 명소가 될 것이다. 또 지훈문학관과 이문열문학관을 리모델링하고, 두들마을 역사문화전시관과 남자현지사역사공원을 조성하는 등 영양 곳곳에 문화가 살아 있는 공간을 만들 계획이다. 아울러 영양 관문인 선바위 관광지에 어린이 물놀이장과 석문교 경관 조명을 설치하고 흥림산에 무장애나눔길을, 석보면에는 포도산 명품 등산로를 조성해 녹색 휴양 도시로 입지를 굳힐 예정이다.”

자치단체들마다 지방 소멸 위기로 고심이 크다.

“위기에 맞서 공공기관 유치로 지역 규모 자체를 키울 생각이다. 이미 국립멸종위기종복원센터, 농산물품질관리원 영양분소, 고용복지플러스센터 영양출장소를 유치했다. 영양군 교정시설과 국유림관리소, 양수발전소를 유치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다. 또 귀농인 정착 지원사업과 농가 지원사업, 주택 수리비 지원사업을 추진해 도시민이 우리 지역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돕는 중이다. 농촌에서 살아보기 프로그램과 귀농학교를 운영하는 등 예비 귀농인을 위한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아울러 영양군에 전입해 오면 1인당 10만원의 전입 축하금을 지원하고, 청년 직장인을 대상으로 최대 36개월간 월 10만원의 주택 임대료를 지원하는 정책을 추진 중에 있다. 청년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하는 ‘청년부부 만들기’ 정책과 결혼식에 소요되는 비용 중 최대 300만원을 지원하는 결혼 비용 지원사업도 시행한다. 여기에다 가족형 복합 문화단지와 ‘정주형 작은 농업’을 조성해 귀농·귀촌인이 완전한 영양인이 될 수 있도록 성공적 정착을 도울 것이다.”

도로 인프라도 확충할 계획이라고 들었다.

“맞다. 교통 인프라 개선을 위해 오랜 기간 군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다. 3000억원 이상을 연차적으로 투입해 도로망을 획기적으로 개선한다. 먼저 국도 31호선 선형 개량사업이 2021년 8월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 국도 31호선은 영양군에서 외부로 통하는 유일한 교통수단이다. 국도 31호선 선형 개량사업은 국토교통부가 5년간 국비 920억원을 투입해 추진되는 사업이다. 사업이 완료되면 의료, 물류, 관광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변화가 생길 것으로 기대된다. 31호선 선형 개량사업을 시작으로 남북 9축 고속도로 조기 반영과 31번국도 영양 진입구간(감천1리~현2리) 터널화, 마령산해로 위험 도로 개선사업까지 조속히 추진할 것이다. 군도와 농어촌 도로 중에서도 노후 교량, 위험 도로, 교통사고가 잦은 도로 등을 대상으로 도로 정비사업을 추진해 군민에게 획기적인 교통 편의를 제공할 계획이다. 올해부터는 경북 철도사업 계획에 맞춰 철도망을 유치하기 위한 여러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

영양군민들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군민이 삶의 변화를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피부로 체감하는 행정을 실현하도록 하겠다. 군정 추진에 있어 군민들께서 보내주신 열망과 성원을 잊지 않고 가장 가까운 곳에서 군민의 삶을 돌아볼 것이다. 군민 모두가 하나 된 마음으로 영양의 꿈이 실현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 드린다.”

- 최은석 월간중앙 기자 choi.eunseok@joongang.co.kr

202304호 (2023.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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