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사랑기부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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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기획 | 지방 소멸… 고향사랑기부제가 답이다(2)] 고향사랑기부제로 활로 찾는 경상북도 영양군 

정성 담긴 농·특산물 답례품에 관심 커져 

최현목 월간중앙 기자
‘영양고추’로 만든 고춧가루 등 답례품 7종 선정해 전격 발표
시행 3개월… 출향인·향우회 등에서 기부 행렬 이어지며 호평

경북 영양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고추 특산지다. ‘청양고추’의 유래가 청송군과 영양군에서 비롯됐다는 것은 정설로 여겨진다. 특히 ‘영양고추’는 지자체 가운데 브랜드화에 성공한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인지도 있는 행사인 ‘고추아가씨 선발대회’도 영양군이 주최한다. 영양고추는 ‘명품화’, ‘세계화’에 도전할 정도로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오도창(왼쪽 가운데) 영양군수가 ‘2022 영양고추 핫(HOT) 페스티벌’ 행사에 참석해 군민과 소통하고 있다. / 사진:영양군
올해 1월 1일부터 시행된 고향사랑기부제는 이렇듯 영양의 우수한 특산물을 답례품으로 받으면서 세액공제 혜택을 받는 기부 형식을 통해 지역 발전에 이바지하는 윈-윈(Win-Win) 제도라고 할 수 있다. 개인의 자발적 기부로 열악한 지방재정에 보탬이 되면서 답례품 사업 추진을 통해 우리 지역의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지역 소멸 위기를 해결할 방안으로도 꼽힌다. 기부금은 고향사랑기금으로 적립돼 복리 증진을 위한 목적사업에 사용된다.

영양군은 올해부터 시작되는 고향사랑기부제 활성화를 위해 발 빠르게 움직였다. 이미 지난해 6월 NH농협은행 영양군지부와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8월에는 군청 내에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실무회의를 열었다. 운영홍보반, 사업발굴반, 답례품개발반으로 구성된 TF는 기부자들에게 증정할 답례품 선정과 홍보방안, 기금사업 발굴에 매진하고 있다. 또 ‘2022 영양고추 핫(HOT) 페스티벌’ 행사장 방문객들에게 고향사랑기부제를 적극적으로 홍보한 바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오랜 준비 끝에 정성이 담긴 답례품 7종을 발표했다. 영양고추로 만든 고춧가루를 비롯해 전통주, 장류(고추장·된장), 사과, 영양사랑상품권, 소고기, 꿀 등이 최종 선정됐다. 당시 오도창 영양군수는 “좋은 품질의 답례품 제공은 우리 군 브랜드 이미지 상승에 기여할 것”이라며 “이번에 선정된 전국 으뜸의 우리 군 특산품을 최상 품질로 기부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기부금 받으면 지역발전으로 보답할 것”


고향사랑기부제가 시행된 지 3개월여가 흐른 지금, 제도가 조금씩 자리 잡아가는 모양새다. 지난 2월에는 경북도청 영양군향우회 회원 31명, 3월에는 영양남씨 출향인들과 대구 소재 중견 기업인 ㈜모완비 윤철환 대표가 기탁 행렬에 동참했다. 영양군청은 꾸준한 여론 수렴을 통해 군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기금목적사업을 발굴·추진하고, 매력적인 답례품 개발에도 힘쓸 계획이다.

영양군이 고향사랑기부제에 거는 기대는 크다. 인구 감소에 따른 세수 감소와 고령화 등에 따른 복지예산 증가로 인해 약화된 재정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더해 답례품 사업으로 지역 농·특산물을 활발하게 유통함으로써 침체된 지역경제의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수한 품질의 답례품 제공으로 영양군 브랜드 이미지 상승도 기대할 수 있다. 무엇보다 기금목적사업 추진으로 군민들이 직접적인 수혜를 누리고 산적한 지역 현안을 해결하는 길이 열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영양군 관계자는 “내 가족과 친지가 사는 내 고향 영양, 고향이 아니더라도 영양군에 관심과 애정이 있다면 고향사랑기부제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란다”며 “영양군은 여러분의 그 관심에 대해 매력적인 답례품과 더불어 누구나 체감할 수 있는 지역 발전으로 반드시 보답할 것이다. 고향사랑기부제가 희망찬 영양으로 가는 발판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고향사랑기부금 10만원을 기부하면 연말정산 시 전액 세액공제, 10만원 초과 기부금은 16.5%의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기부할 수 있는 연간 상한액은 500만원이다. 기부금의 30%(한도 100만원)를 포인트로 적립해 기부한 지자체의 농·축산물 및 특산물을 답례품으로 받을 수 있다. ‘고향사랑 e음’ 홈페이지를 통해 납부 가능하며, 전국 농·축협과 농협은행 창구에서도 납부할 수 있다.


- 최현목 월간중앙 기자 choi.hyunmok@joongang.co.kr

202304호 (2023.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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