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오신날을 앞두고 서울시 동작구 흑석동 서달산에 걸린 연등 너머로 서울 시내가 내려다 보인다. 부처님 지혜와 자비가 온 세상에 가득하기를. / 사진:박종근 비주얼실장 |
|
어느 하늘을 두드려야 열리는 것이냐어떤 마음을 모아야 켜지는 것이냐저 연등 빛처음엔 없었으나가장 나중까지 지녀야 할눈물과 기도와 미소들흘러라, 흘러가라, 불빛이여사람과 사람 사이를꽃처럼섬처럼끝나지 않는 노래처럼아무도 아프지 않고아무도 서럽지 않고아무것도 나고 죽지 않는 나라로
※ 전동균 - 1962년 경북 경주 출생. 중앙대 문예창작과 및 동대학원 졸업. 1986년 [소설문학] 신인상 시부문에 시 ‘이사’ 외 4편이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오래 비어 있는 길](문학동네), [함허동천에서 서성이다](세계사), [거룩한 허기](랜덤하우스코리아), [우리처럼 낯선](창비), [당신이 없는 곳에서 당신과 함께](창비) 등이 있으며, 산문집에 [나뭇잎의 말](프레스21)이 있다. 백석문학상, 윤동주서시문학상, 노작문학상 등을 수상했으며, 현재 동의대 국문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