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 공략으로 한동훈·나경원과 차별화元 "당심과 민심 尹에 가감 없이 전달"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 23일 국회에서 당 대표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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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사표를 던진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 23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통령과 신뢰가 있다"며 '친윤(친윤석열)' 후보임을 강조했다. '신뢰'가 중요한 이유에 대한 설명도 이어갔다. 원 전 장관은 "신뢰가 있어야 당정 관계를 바로 세울 수 있다. 당심과 민심을 대통령께 가감 없이 전달하겠다"고 했다.공교롭게도 원 전 장관의 기자회견이 열리기 한 시간 전 같은 장소(국회 소통관)에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당권 도전을 공식화했다. 이날 "신뢰가 있어야 당정 관계를 바로세울 수 있다"는 원 전 장관의 발언이 한 전 비대위원장에 대한 우회적인 저격으로 읽히는 이유다. 지난 총선을 기점으로 '비윤(비윤석열)' 후보가 된 한 전 비대위원장이 여당 대표로는 부적합하다는 지적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신뢰'와 더불어 원 전 장관은 '원팀' 카드를 꺼냈다. 원 전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원팀이 되어야 한다. 108석으로는 다 뭉쳐도 버겁다"며 강한 소수 여당을 만들겠다는 방침을 재차 강조했다. 채상병 특검 수용 카드를 제시해 여당 내 강한 반발을 산 한 전 비대위원장과 차별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원 전 장관은 이번 캠프 이름도 '원팀'으로 지었다.
인수위부터 尹과 함께한 '친윤' 정치인원 전 장관은 지난 2000년 정계에 처음 발을 들였다. 검사의 길을 걷던 그는 한나라당 소속으로 제16대 총선에 출마, 국회에 입성했다. 이후 내리 3선을 지낸 그는 여의도를 떠나 제주도지사를 지냈다. 원 전 장관이 본격적으로 '친윤'으로 인식되기 시작한 건 윤석열 대통령 당선 직후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 기획위원장을 맡으면서부터다. 정부 출범 이후에는 국토교통부 장관으로 발탁됐다. 지난 4월 총선에서는 험지인 인천 계양을에 출마해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격돌했으나 패했다.원 전 장관의 최대 경쟁자는 한 전 비대위원장이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 원 전 장관은 한 전 비대위원장에 이어 2위로 조사됐다. 데일리안이 지난 6월 17~18일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국민의힘 당대표로 가장 적합한 인물은 누구라고 생각하느냐'고 국민의힘 지지층(375명)에 물은 결과, 원 전 장관은 13.3%를 차지해 2위로 조사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김태욱 월간중앙 기자 kim.taewoo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