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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 특집] 이장우 대전시장의 취임 2주년 소회 

“노잼 이미지 벗으니 행복도시·매력도시로” 

김태욱 월간중앙 기자
“대전이 지향하는 키워드는 행복과 경제 성장”
“방위사업청 이전으로 대표 방산도시 탈바꿈”


▎이장우 대전시장은 민선8기 임기가 반환점을 돈 올해 7월 월간중앙과의 인터뷰를 통해 “행복과 경제성장은 동시에 이뤄진다”고 했다. / 사진:대전시
'행복일류도시’를 목표로 내건 이장우(58) 대전시장의 민선8기 임기가 반환점을 돌았다. 취임 이래 2년간 대전의 숙원사업 해결에 박차를 가한 이 시장은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토록 이 시장이 바쁜 이유는 ‘행복’과 ‘경제’를 모두 놓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시장은 ‘행복이 있어야 경제가 성장한다’는 굳은 믿음을 갖고 있다. 대전 시민의 염원이던 베이스볼 드림파크 건립과 공공자전거 증대에 힘쓴 이유다. 대전 지역행사인 ‘0시 축제’를 대한민국을 넘어 아시아 최고의 행사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운 배경이기도 하다. 행복과 경제를 중시하는 이 시장이 궁금했다. 지난 2년간 시정을 운영한 소회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민선8기 임기가 반환점을 돌았다. 성과와 소회가 궁금하다.

“말 그대로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아직 해야 하는 일이 많이 남았다. 지난 2022년 처음 시장실에 들어왔을 때가 어제 같은데 벌써 2년이 지났다. 지난 2년간 대전이 전국에서 가장 행복한 도시 중 하나로 거듭났다고 자부한다. 취임 당시 대전 발전 청사진을 잘 그린 덕분이다.”

이 시장이 그리는 대전 발전 청사진에 ‘행복’이 중요한 키워드라는 의미인가?

“그렇다. 경제규모를 키우기 위해선 ‘행복’이 전제조건이다. 방금 언급한 청사진은 다름 아닌 ‘2048 그랜드플랜’이다. 대전의 주요 어젠다인 미래 먹거리 사업 발굴, 기업 유치 모두 ‘행복 도시’를 위한 수단이다. 창업을 적극 지원한 이유도 행복을 증진하기 위함이다. 실제로 최근 각종 조사에서 대전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2년간 노력이 결실을 이룬 것 같아 기쁘다.”

2호선 수소트램도 ‘행복도시’를 만들기 위함인가?

“맞다. 행복 도시를 조성하기 위해 친환경 수소트램을 도입했다. 사실 이 프로젝트는 199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8년간 기다려온 오랜 숙제인 셈이다. 취임 이후 가장 서둘러 진행한 이유다. 특히 총사업비가 대규모 증액됐다는 점이 기쁘다. 기존 7492억원에서 1조4782억원으로 무려 7290억원이 증액된 거다. 단일 사업으로 약 7300억원의 사업비가 증액된 사례는 전국에서 유일무이하다.”

3~5호선 추진계획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가?

“지난 4월 수소트램 차량 발주를 완료했다. 건설 공사는 기획재정부의 실시설계 총사업비 협의가 완료되면 발주할 예정이다. 오는 2028년 개통을 목표로 차질 없이 추진하고 있다. 최대한 빠르게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우주 특화 도시 기반 마련에 주력”


▎대전시 수소트램 프로젝트 총사업비는 무려 7290억원 증액된 1조4782억원으로 확정됐다. 사진은 지난해 12월 대전시 수소트램 모습. / 사진:대전시
나노반도체 국가산업단지로 넘어가보자. 국가산업단지 지정이 가져온 효과는?

“우선 여의도 두 배 면적인 약 160만 평이 나노반도체 연구를 위해 쓰이게 된다. 기대하는 바가 큰 이유다. 생산 유발 효과만 6조2000억원으로 추정되며 취업 유발 효과도 약 3만5000명이다. 로봇·센서·드론 등 첨단기업들이 많은 관심을 보인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독일 머크사를 비롯한 기업 유치 과정에 대해 설명해 달라.

“시장에 취임한 직후 국내외 기업의 투자 유치를 위해 노력했다. 경제 발전을 위해선 기업의 투자유치가 필수다. 당연한 말이지만, 이를 현실화하는 건 또 다른 문제다. 최근에 기업 유치 실적 등으로 조금씩 성과가 나오기 시작했다. 총 65개사가 2조772억원의 생산 유발 효과를 냈다. 고용창출도 3817명이나 됐다.”

특히 대전 우주산업 클러스터 조성에 박차를 가한 것으로 알고 있다.

“성큼 다가온 우주시대에 대비하기 위함이다. 우주신산업 연구개발과 인재 양성에 박차를 가해야 우주경제시대에 대비할 수 있다고 봤다. 지난해 8월 우주기술혁신 인재양성센터 관련 사업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결정 덕분에 추진 동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 오는 2028년까지 대전 우주산업 클러스터가 차세대 우주산업화에 중요한 역할을 할 거라고 본다.”

방위사업청 이전이 눈에 띈다. 공공기관 유치 전략은?

“지난해 7월 방위사업청장을 포함한 240명의 직원이 옛 마사회 건물로 1차 이전을 완료했다. 지난해 연말에는 한국기상산업기술원이 동구 가양동으로 이전 완료했다. 공공기관이 이전하면 관련 기업 이전과 투자 유치, 인재 유입은 자연스레 따라온다. 도시성장과 확장에 큰 도움이 되는 이유다. 특히 1600여 명 규모의 방위사업청 이전은 대전이 K-방산의 메카로 자리매김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거로 기대된다. 대전이 조만간 첨단국방 산업기술 선도도시로 거듭날 거로 확신한다.”

“행복·부자 도시로 거듭날 것”


▎이장우 대전시장은 ‘대전 0시 축제’를 전 세계적인 축제로 만들 거라고 강조했다. 대전 0시 축제 모습. / 사진:대전시
‘대전 0시 축제’가 어느덧 2년 차를 맞는다.

“축제는 단순한 행사가 아니라 지역경제에 도움이 돼야 한다. 앞서 행복과 경제가 함께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한 이유다. 행복을 위한 행사가 결국엔 지역경제에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다. 대전 0시 축제가 대표적이다. 대전 엑스포 이래 단일행사 최대 방문객인 109만 명이 다녀갔다. 직·간접 경제효과도 1739억원에 이른다. 대전의 저력을 보여줬다. 세계적인 축제로 성장할 가능성을 확인시켜준 셈이다. 노잼 이미지를 탈피하고 재미와 매력의 도시로 거듭날 수 있었던 터닝포인트다. 아시아 최고 축제는 물론, 세계 3대 축제 반열에 오르게 하고 싶다.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

앞서 행복 증진을 강조했다. 대전 제2수목원 조성 프로젝트도 행복과 관련 있나?

“물론이다. 시민들이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쾌적하고 아름다운 생태환경이 필수다. 제2수목원을 추진한 이유도 행복을 증진하기 위함이다. 44만 평 부지에 총사업비 1150억원을 투입하는 주요 프로젝트다. 제2수목원에는 숲속 갤러리와 식물 도서관 등 다양한 교육 및 편의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현재로서는 2027년 준공이 목표다. 이 밖에도 대전시는 시민들의 행복을 증진하기 위해 다양한 청년 맞춤형 복지를 마련했다.”

청년 복지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달라.

“대표적인 청년 복지로는 결혼장려 지원금 제도가 있다. 대전시는 광역시 최초로 가구당 최대 500만원의 결혼장려금을 지급한 바 있다. 현재 보건복지부와 협의 중에 있다. 지난 1월 1일 이후 혼인신고한 분들부터 소급 지급한다는 방침이다. 이 밖에도 청년주택 입주자를 대상으로 한 신혼부부 청년주택 임대료 감면제도가 있다. 자녀 1명을 둔 가구는 월 임대료의 50%, 자녀 2명 이상은 월 임대료의 100%를 최대 10년 지원받을 수 있다. 이처럼 대전시는 행복을 최우선 가치로 생각한다.”

내년 준공 예정인 베이스볼 드림파크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가?

“현재 공정률은 52% 수준이다. 잔디 식재 및 전광판, 조명탑은 오는 10월 완료될 예정이다. 드림파크의 최대 특징은 ‘비대칭 그라운드’ 설치다. 비대칭 그라운드가 설치되면 관중들은 더욱 다이내믹하게 경기를 관람할 수 있다. 전 세계 최초로 복층 불펜도 설치할 예정이다. 비시즌에는 3만 석의 대규모 공연도 가능하다. 궁극적으로는 365일 이용할 수 있는 레저·휴식 복합 문화공간으로 활용될 것이다. 문화·예술·여가가 함께하는 중부권 최대 스포츠 메카로 거듭날 거로 확신한다.”

“대전을 과학기술 수도로”


▎대전도시철도 2호선 사업비 확정 브리핑 중인 이장우 대전시장. / 사진:대전시
공영자전거 ‘타슈’ 이용률이 상승세다. 비결은?

“지난 2022년 7월 말 타슈 시즌2가 처음 도입됐다. 이후 타슈 회원이 기존 15만 명에서 41만 명으로 크게 늘었다. 이용건수는 지난 2021년 52만 건에서 2023년 430만 건으로 약 8배 증가했다. 타슈가 그만큼 큰 사랑을 받고 있다는 증거다. 타슈를 사랑해주시는 시민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 공급량을 늘린 게 성공 요인이다. 2500대로 시작한 타슈는 현재 4900대까지 늘었다. 올해 말까지 5500대를, 2026년 말까지 7500대를 보급할 예정이다. 대여소가 많아진 것도 성공 비결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취임 후 지연됐던 시정 현안이 해결되는 것에 큰 보람을 느낀다. 대덕 특구를 기반으로 대한민국의 핵심기술이 대전에 뿌리내리고 있음에도 장기적인 계획과 전략이 부족한 게 항상 아쉬웠다. 앞으로는 과학기술 수도에 걸맞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더욱 노력할 예정이다. 산단 조성, 기업 유치에 주력할 계획이다. 대전의 변화와 발전에 속도를 내겠다. 기대해 달라.”

대전을 한 줄로 요약한다면?

“대전은 ‘모두가 행복한 일류도시’다. 개척자 정신을 갖고 최선을 다하겠다. 과학기술 태동의 도시를 만들 거다. 지켜봐 달라. 남은 임기 마지막까지 시민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 김태욱 월간중앙 기자 kim.taewook@joongang.co.kr

202408호 (2024.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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