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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들 선재야! 미안하구나” 

회사 망하고, 별장 날리고, 아들 묘자리까지 빼앗긴 김우중 전 회장…부모없이 자식끼리 극비리에 유골 파헤쳐 화장해  

글 김승렬 사진 김현동 sykim@joongang.co.kr,nansa@joongang.co.kr
“선재야. 미안해….”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맏딸 김선정씨(37)는 터져오는 울음을 감출 길이 없었다. 지난 11월27일 오전 11시경, 칼바람이 몰아치는 차가운 겨울 땅에서 김우중 전 회장의 장남 고 김선재씨의 시신은 파내어졌다. 꽁꽁 언 땅에서 가족들 앞으로 모습을 드러낸 선재씨의 유골은 일꾼들의 손에 정성스레 수습되어 화장터로 옮겨졌다.



지난 90년 11월 미국 유학 중 스물셋의 나이로 요절한 선재씨. 그가 흙으로 돌아간 지 꼭 11년 만에 그는 가족들의 손에 의해 그렇게 잠시 햇볕을 받다가 다시 한줌의 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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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3호 (2021.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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