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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현장]진정 목마르게 기다리는 지도자 

 

외부기고자 고미숙 문화평론가 trans@korea.com
일러스트/김회룡레비스트로스의 슬픈 열대에는 현대인의 통념을 깨는 흥미로운 삽화들로 그득한데, 그 중 특히 인상적인 것이 남비콰라족의 추장제도이다. 사냥실력이나 예지력 등을 두루 갖춘 인물이 추장이 되는 건 충분히 예상할 만한 일이지만, 특이한 건 추장의 기본 덕목으로 ‘증여의 능력’이 포함된다. 즉, 추장은 사냥의 포획물이나 외부인에게서 받은 선물을 즉시 부락민들에게 나눠주어야 한다.



그래서 추장은 부락민 가운데 가장 능력이 있으면서 동시에 가장 가난한 사람이라는 역설이 발생한다. 자신의 소유를 계속 나눠줌으로써 형성되는 카리스마! 그러러면 계속 무언가를 만들어내고 획득할 수 있어야 하니 웬만한 능력이 아니고서는 추장 자리를 넘보기란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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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3호 (2021.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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