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 조태호내가 만난 환자 가운데 가장 빼어난 미인은 ‘Madonna Prostitute complex’의 피해자 J씨였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녀는 봄비가 마치 장마처럼 쏟아붓던 어느 날 가슴에 선혈이 낭자한 상태로 종로에 있던 클리닉으로 업혀 왔다.
서너 명 따라 온 가족들을 물리치고 웃옷을 벗겨본 나는 절반쯤 떨어져 나간 채 간신히 매달려 있는 젖꼭지를 보고 사건의 대강을 짐작했다. 군의관 시절 모 전방사단에 근무할 때에도 군인 가족의 한 주부가 비슷한 상태로 나의 진료를 받은 일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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