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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트상품 성공학⑥] 게이트맨 자물쇠에 ‘디지털 접목’한 게 성공 

아파트 현관 디지털 도어록 돌풍… 전주범 전 대우전자 사장 영입‘2기 경영’ 나서 

외부기고자 유규하 중앙일보 시사미디어 편집위원 ryuha@joongang.co.kr
한 달에 1000개씩만 팔리면 정말 소원이 없겠다고 생각했어요.” 1998년 봄 디지털 도어록 ‘게이트맨1’을 내놓은 아이레보(옛 파아란테크) 하재홍 사장의 바람은 소박했다. 그 정도면 회사가 돌아갈 것 같았다. 그러나 외환위기로 얼어붙은 시장은 꿈쩍도 않았다. 한 달 400∼500개가 고작이었고, 아무리 많이 팔아야 800개였다. 그렇게 2년8개월이 흘렀다. 적자가 계속됐다. 벤처 붐을 타고 투자받았던 자금도 바닥을 보이기 시작했다. 회사 앞날이 불투명하다며 연구원들이 하나 둘 회사를 떠나기 시작했다.



지금은 월 5만 개씩 팔려나가는 게이트맨의 출발은 이처럼 힘겨웠다. 게이트맨1의 실패에 몸이 단 하 사장은 “마지막으로 승부를 걸어보겠다”며 연구실로 직접 뛰어들어갔다. 제품 기획부터 개발까지 일일이 챙겼다. 5개월 뒤인 2001년 초 마침내 아파트 현관의 자물쇠 혁명을 일으킨 ‘게이트맨2’가 탄생했다. 새로 나온 게이트맨2는 유려한 디자인과 뛰어난 성능으로 단번에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입소문이 퍼지며 주부들이 너도나도 찾았다. 특히 비밀번호와 디지털 키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편리함에 반했다. 원터치로 문이 열리고 문을 닫기만 하면 자동으로 잠겼다. 매출도 쑥쑥 늘었다. 1월에 1억원이었던 매출은 2월 2억원, 3월엔 3억원으로 늘었다. 12월엔 12억원이 됐다. 회사 측은 “게이트맨2를 계기로 국내 디지털 도어록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렸다”고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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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3호 (2021.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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