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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영의 농촌에서 살기] “(바뻐? 어디여?)어디긴 집이지” 

 

각박해진 도시생활을 하는 사람들은 항상 시골을 동경하게 마련이다. 다 때려치우고 농사나 짓겠다고 하루에도 수십 번씩 생각하는 직장인도 많다. 또 퇴직 후 전원생활을 꿈꾸는 사람도 적지 않다. 일찌감치 충북 음성에 내려가 콩밭 매며 살고 있는 작가 서재영씨가 농촌일기를 보내왔다. 「이코노미스트」가 매주 연재할 계획이다.



어째 올 겨울은 시작부터가 심상치 않더니 한번 닥친 추위가 물러갈 줄 모른다. 동네 고샅에도 사람은 보이지 않고 들고양이들만 지나다닐 뿐이다. 하긴 마을 사람의 8할이 환갑, 진갑에 칠순까지 다 지난 노인네들인데 이 추위에 나돌아 다녀봐야 무엇하랴. 그나마 젊은 축들은 밤새 냉동된 1t 트럭의 엔진이 녹기를 기다려 소재지로 짬뽕을 먹으러 가거나 농협에서 자판기 커피를 뽑아 마시며 노닥거리기라도 하지만, 노인네들은 기껏해야 마을회관에서 화투짝이나 만지거나 집에서 TV를 보는 게 고작이다. 아무리 세상이 개명하고 변해봐야 촌사람들의 사는 방식은 아직도 그다지 달라진 게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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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3호 (2021.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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