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ide

현대 앨라배마 공장이 주는 교훈 

농민 출신 3000여 명 교육 문제=미국인데도 영어 문맹 작업자가 20∼30%
아산 공장에서 작업교육 파견에도 애로=여권조차 없는 근로자가 상당수
공장 자동화율 90%로 높아 로봇 문제=작은 오작동에도 근로자 대처 못해
생산 고전에 동반진출 부품업체도 고전= 

몽고메리(앨라배마)〓중앙일보 경제부문 김태진 기자 tjkim@joongang.co.kr
하늘에서 내려다 보면 끝없이 보이는 목초지대. 실제론 대부분 잔디밭이다. 군데군데 풀을 뜯는 소들이 보일 뿐이다. 현대차가 11억 달러(1조1000억원)를 투자해 역사를 이룬 앨라배마 몽고메리 공장 부지를 가봤던 2001년의 풍경이다. 현대차는 2001년 4월 광활한 목초밭 위에서 앨라배마 공장 기공식을 했다. 당시 정몽구 회장이 첫 삽을 뜨던 모습이 생생하다. 기자는 ‘이런 곳에 왜 자동차 공장을 지으려고 할까’라는 의구심 속에 발길을 돌렸었다. 그 후 5년여 만인 지난달 21일 다시 찾은 앨라배마 공장은 한국인의 저력을 보여주는 ‘위풍당당’ 그 자체였다. 하지만 현대차가 여기까지 오기에는 예상치 못한 시행착오가 많았다.



지난달 21일 조지아주 애틀랜타 공항에 내렸다. 170마일(약 270㎞) 떨어진 앨라배마의 주도 몽고메리발 비행기로 갈아타기 위해서다. 심해진 검문검색 때문에 비행기 시간을 맞추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아뿔싸! 출발시각 10분을 남기고 게이트에 도착했지만 이미 문을 닫아버렸다. 다음 비행기까지 7시간이 남았다. 렌트카에 도전하기로 했다. 어차피 미국은 자동차의 나라가 아닌가.

※ 해당 기사는 유료콘텐트로 [ 온라인 유료회원 ] 서비스를 통해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1583호 (2021.05.03)
목차보기
  • 금주의 베스트 기사
이전 1 /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