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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선옥의 객석에서] ‘하이 라이프’ 하류 인생들의 헛된 ‘한 방’의 꿈 

 

임선옥 연극평론가 sunof612@hanmail.net
"인생 별 거 있어? 인생 한 방이야!’ 언젠가부터 항간에서 많이 듣는 소리다. 로또 당첨 같은 인생 역전을 꿈꾸는 인생들이 내지르는 절규인가? 어찌 인생이 한 방이겠느냐마는 비루하고 답답한 인생 탈출을 꿈꿔 본 이들에게 유혹적인 말이다. 19세 이상 관람등급인 연극 ‘하이 라이프’는 인생 한 방을 꿈꾸는 밑바닥 인생들을 그린다. 칙칙하지 않고 유쾌하게, 시종일관 상소리와 욕설을 후렴구처럼 달고 2시간 내내 퍼지는 객석의 웃음소리는 밑바닥 인생들 속에 투영된 각자의 은밀한 한 방을 향해서가 아닐까?



캐나다 극작가 리 맥두걸이 쓴 ‘하이 라이프’는 캐나다·뉴욕·유럽·도쿄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던 공연으로 박광정·민복기가 공동 연출한 한국 공연도 객석 반응을 보면 뜨겁다. 지금보다 훨씬 나은 삶을 꿈꾸는 인간의 보편적 욕망에 대한 이야기이지만 등장인물들은 결코 평범하지 않다. 살인자, 사기꾼, 절도범, 모르핀 광이 2시간 동안 무대 위에 등장한다. 이들의 공통점은 4명 모두 모르핀 중독자라는 사실. 공통된 욕망을 지닌 이들은 결집한다. 밑바닥 인생을 벗어나 ‘하이 라이프’를 실현하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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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3호 (2021.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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