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와 고양이가 한집에 살았다. 때때로 다투긴 했어도 둘은 절친했다. 어느 겨울날 온기를 찾아 부엌에 들어간 둘은 화로 속에서 밤이 익는 구수한 냄새를 맡았다. 하지만 밤은 불씨가 벌겋게 살아 있는 재 속에 묻혀 있어 꺼낼 수 없었다. 원숭이가 푸념하듯 말했다.
“이것 봐. 내 손을 보라고. 재 속에 들어 있는 맛있는 밤을 꺼내는 데 아무짝에도 쓸모 없게 생겼잖아. 하지만 네 손은 길고 날카로운 손톱이 있어 쉽게 밤을 꺼낼 수 있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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