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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공업센터는 민족적 궐기” 

제철소 건설문제에 정치적 계산 끼어 낭패 … 미국 등 선진국은 끝까지 견제 

객원기자·작가·leeho5233@hanmail.net
“그렇게 하지 않았으면 울산공단을 무슨 수로 건설합니까? 사실 울산공업센터가 우리 국력으로 됐다? 솔직히 우리 국민성과 박 의장이라는 그분의 집념을 보고 외국에서 도와주기 시작해서 된 거지 국력이 뭐 있었어요? 울산공업센터, 참… 역사가 많았던 겁니다.” 독일 측에서는 의외였다고 할 정도로 상당히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그들로서는 쿠데타를 했던 나라에서 기업인들이 찾아왔다는 것을 신통하다는 듯이 바라보면서 친절히 독일 금융시스템을 안내하고 환대까지 했다는 것.
구라파 팀이 요청하는 제철소 건설안을 대부분 수용하면서 기술적인 지원도 마다하지 않은 것은 특별 케이스라며, 반드시 성공적인 건설이 되도록 돕겠다는 말도 빠뜨리지 않더라고 했다. 그러나 그것은 잠시였다. 김용태 전 장관은 당시를 회고하면서 모든 게 ‘잘난 놈들 때문에 망쳤다’고 언성을 높였다.



“다 된 거란 말이여! 내가 봐도 그렇게까지 해줄 수가 없는데 독일에서는 정말 애정을 가지고 해주기로 했던 거여. 그러고 이정림 회장이나 같이 갔던 설경동씨, 조성철씨, 조홍제씨, 그런 양반들이 뭐 아쉬운 게 있어요. 그런데도 대한민국 실정이 겨울에 양말 한 짝 온전한 걸 신지 못할 정도로 어렵다는 말까지 하면서 도와달라고 하니까 독일 사람들이 눈물을 보이더래. 그렇게까지 해서 성사를 시켰는데, 미국에 있는 우리 정부 인사가 박 의장 앞에서 잘 보이려고 알랑거려가지고 죽도 밥도 안 된 거 아니냔 말이여! 차라리 미국에서는 다른 걸 추진하도록 하든가 말이지. 미주 팀들도 많은 노력을 했고 성사시킨 게 많았지만 울산공단에서 제일 큰 프로젝트로 여겼던 것이 정유공장하고 제철소 건설이었는데 그중 반이 날아갔어, 알랑거려가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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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7호 (2009.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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