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다. 들녘의 누런 벼이삭이 고향 찾는 이들을 반긴다. 하지만 여름 내내 땀 흘린 농민의 마음은 무겁다. 가을 날씨가 좋아 벼농사는 풍년인데, 몇 년째 쌀 재고가 쌓여 수확에 나서기 전부터 산지 쌀값이 뚝 떨어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수확기 69만t이던 쌀 재고가 올해 82만t으로 불어나면서 쌀값은 1년 전보다 8.9% 급락했다. 조곡 40㎏ 기준 예년보다 1만원 낮은 4만5000원에 수매되자 화가 난 일부 지역 농민들이 다 지은 논벼를 갈아엎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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