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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새꽃과 함께 춤을 

여행 경남 밀양 억새 산행 

김영주 일간스포츠 기자
경남 밀양 재약산(1108m)은 억새평원으로 널리 알려진 곳이다. 예전에는 ‘100만 평 억새 군락’으로 이름 높은 사자평원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다. 사자평원엔 억새가 없다. 잡목이 우거지고 잡풀이 무성한 고원 습지가 됐다. 벌써 4년 전 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됐고 등산객의 출입을 막기 위한 울타리가 있다. 그래도 억새꽃 필 무렵이면 재약산 사자평원을 찾는 이가 꼬리를 문다. ‘부자는 망해도 3년은 간다’는 말이 있듯 재약산 주변에는 사자평원 말고도 억새 군락이 많다.



재약산 산행을 시작하는 곳은 밀양 표충사가 가장 일반적이다. 절에서 시작해 오르막을 두 시간쯤 오르면 해발 약 800m 지점에 너른 공터가 있다. 예전 고사리 분교 터다. 1960~70년대 이곳에 터전을 일궜던 화전민의 아이들이 다녔다고 한다.“1960년대 초반 우연히 이 마을을 찾은 한 처녀가 도시 생활을 청산하고 들어와 홀로 학교를 만들었다고 해요. 소설 같은 이야기지요. 당시 화전민이 움막에서 살던 시절이라 학교는 더했겠지요. 땅을 파고 지붕으로 나무를 잇댄 곳에서 공부를 가르쳤는데 그 안에 있는 아이들이 바위에 붙은 고사리 같다고 해서 고사리학교라 불렀대요.” 재약산 아래 배내고개에서 24년째 산장을 하고 있는 김성달씨가 이제는 동네 사람들도 모른다는 전설 같은 이야기를 들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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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0호 (201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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