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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주 내년에 ‘보험’ 들었다 

베스트 애널리스트의 눈 (보험)
손해율 등 개선되면 삼성화재·현대해상 유망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 생명보험·장기손해보험의 신계약 부진, 그리고 저금리 기조로 보험사는 2010년 매우 어려운 한 해를 보냈다. 그러나 2011년에는 보험업의 영업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므로 보험주에 관심을 가질 시점이다.

보험주와 관련해 가장 먼저 살펴봐야 할 변수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보험가입자가 낸 보험료 가운데 사고가 난 가입자에게 보상으로 지급된 보험금의 비율을 말한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의 손익분기점은 대략 72%로 알려진다. 올해 9월에는 손해율이 88%를 기록해 손해보험주의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후 손해율이 낮아질 것이란 기대에 약간 반등했지만 10월 역시 손해율이 80%를 넘어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올 연말까지는 업계 평균 손해율이 80% 미만으로 하락하기 쉽지 않아 보여 자동차보험 부문의 수지 악화가 손해보험사에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더 큰 문제는 최근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악화된 것이 도덕적 해이 때문이라는 점이다. 물적담보 할증 면제기준을 50만원에서 200만원으로 높이면서 나타난 도덕적 해이가 최근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를 설명해준다. 따라서 보험료 인상만으로 손해율을 잡기에는 역부족이다. 업계는 최근 금융당국에서 본인부담금의 정률화 등 자동차보험 제도 개선책이 논의되고 있다는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병건 동부증권 연구위원
(2010 중앙일보-톰슨로이터 보험 업종 투자추천 부문 1위)
더 근본적으로는 신계약 매출이 지난해보다 부진하다는 것이 보험업종 주가에 가장 큰 악영향을 줬다. 2009년 하반기 실손형 민영건강보험 상품 표준화를 앞두고 벌어진 이른바 ‘절판 마케팅’ 때문에 이후 보험사의 신계약 매출은 크게 줄었다. 특히 2009년에 마케팅을 강화한 2위권 보험사의 신계약 매출이 부진하다.

이외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보다 늦어지고 외국인의 장기채권 매수세가 확대되면서 저금리 상황이 지속되는 것이 보험사의 자산운용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보험사의 주 투자대상인 장기채권 금리가 하락한 것과 함께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부진하게 나타나 전체적으로 자산운용 환경이 열악해졌다.

내년 전망은 올해보다 밝다. 2011년에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안정되고, 신계약 매출 역시 점차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변수는 자동차보험료다. 보험료 인상 효과는 6개월 정도 지나 나타난다. 따라서 지난 9월의 3.5% 인상 효과가 반영되면 2011년 2~3월부터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서서히 하락할 것으로 기대한다. 여기에 제도개선까지 더해지면 손해율은 예상보다 빠르게 급락할 가능성이 있다.

생명보험·장기손해보험의 신계약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절판 마케팅의 부정적 잔재가 줄어들어 곧 정상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현대해상 등의 손해보험사는 10월 보장성 인보험 매출이 지난해 4, 5월의 90% 정도로 회복했다. 삼성생명이나 삼성화재 같은 업계 대표사는 여전히 좋은 매출 실적을 보여주고 있다.

결과적으로 지금은 서서히 보험주의 저가 매수를 탐색할 시점이다. 특히 올해 견조한 신계약 매출을 유지하며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냈음에도 주가가 부진했던 삼성화재가 유망하다. 또 퇴직금 누진제를 폐지해 사업비 효율성의 개선이 기대되는 현대해상도 관심을 가질 만하다.

1066호 (2010.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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