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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 Book -『소외된 90%를 위한 디자인』 

대중을 위한, 대중의 기술 

남승률 기자 namoh@joongang.co.kr
저자 스미스소니언연구소 출판사 에딧더월드 070-8650-2271 값 2만원
산업혁명 당시 영국의 값싼 직물이 인도에 흘러 들어왔다. 그러자 간디는 직접 물레를 돌려 옷을 만드는 운동을 시작했다. 전통적인 방식으로 천을 짜면 시간이 오래 걸렸지만 누구든지 원하는 만큼 쉽게 만들 수 있고, 다른 나라에 의존할 필요도 없기 때문이다. 간디는 아무리 좋은 제품이라도, 최고의 기술력을 자랑하는 제품이나 디자인을 갖춘 제품이라도 결과적으로는 그것을 누리는 사람에게 소외감과 의존성을 심어준다고 역설했다. 특히 생존의 역량까지 박탈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1973년 『작은 것이 아름답다』를 저술한 영국의 대안경제학자 슈마허는 간디의 이런 통찰을 계승·발전시켰다. 그는 1965년 유네스코에서 열린 ‘라틴아메리카 개발을 위한 과학기술회의’에서 대량생산 기술이 생태계를 파괴하고 희소한 자원을 낭비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중에 의한 생산 기술을 제안했다. 이 기술은 저개발국의 토착 기술보다는 훨씬 우수하고, 부자들의 거대 기술에 비해서는 값싸고 소박하다고 주장했다. 슈마허는 그런 뜻에서 이것을 ‘중간 기술’이라고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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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0호 (2011.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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