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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돋보기] 본사 경쟁력에 아이디어 더하자 

치킨전문점 성공사례 본부 힘으론 부족 … 점주 스스로 벤치마킹하고 연구해야 

이상헌 창업경영연구소장

▎카페풍으로 꾸민 한 치킨점.

창업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건 차별화다. 메뉴·인테리어 등이 거의 비슷하기 때문에 어떤 분야든 특별함을 부각하는 게 필요하다. 여기 자신만의 차별성을 내세워 성공한 치킨전문점이 있다. 메뉴에서부터 고객 유입 전략까지 다른 점이 꽤 많다. 이들의 남다른 성공 노하우를 살펴봤다.


■ 티바두마리치킨 방학점 박진규 사장

톡톡 튀는 이벤트로 고객 호응


'티바두마리치킨’(이하 티바) 방학점을 운영하는 박진규(34) 사장은 직장을 그만두고 창업을 시도해 성공한 케이스다. 비교적 젊은 나이에 창업한 박 사장은 길지 않은 준비기간을 거쳐 지금의 매장을 오픈했다. 그는 “처음에는 창업에 대한 두려움이 커 자신감이 없었다”며 “하지만 브랜드에 대한 확신과 믿음이 생기면서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그가 운영하는 티바는 대표적 두 마리 치킨 브랜드다. 맛과 질은 고급 치킨 브랜드 못지않지만 가격은 50% 이상 저렴하다. 이런 측면에서 티바는 양·가격·맛에서 고객에게 좋은 반응을 받고 있다.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을 뿐 아니라 맞춤형 메뉴가 가능해서다. 티바 방학점은 하루 평균 70만~80만원의 매출을 올린다. 작은 규모(33㎡)라는 한계를 각종 이벤트와 홍보 전략으로 극복했다. 박 사장은 시간이 날 때마다 가가호호 직접 방문해 전단지를 지속적으로 뿌렸다. 단골 고객에겐 1.5L 콜라나 곁들여 먹는 무 등을 무상으로 제공하는 이벤트를 실시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박 사장이 성공할 수 있었던 건 무엇보다 티바 본사의 장점을 제대로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티바는 저렴한 가격에도 훈제와 불닭, 간장치킨 등 다양하고 골라 먹을 수 있는 메뉴가 강점이다. 또 첨단 염지공법으로 속살까지 양념이 들어가 육질이 부드러울 뿐 아니라 깊은 맛을 낸다. 어떤 부위를 먹어도 뻑뻑하지 않다는 장점이 있다.

티바는 1000만원대 창업이 가능한 초소자본 창업 아이템 중 하나다. 매장형보다 소점포 배달형으로 매장을 운영하는 게 좋다. 박 사장은 “티바의 본사 전략이 실패에 대한 두려움과 부담감을 한결 덜어줬다”고 말했다.


■ 위너스치킨 하안점 김상철 사장

부부의 힘으로 대박 매장 만들어


경기도 광명시 ‘위너스치킨’ 하안점의 김상철(51) 사장은 늦은 나이에 업종전환을 했다. 위너스치킨을 창업하기 전엔 귀금속점을 10년 넘게 운영했다. 당연히 불안했을 터. 주위의 우려가 많았지만 위너스치킨 하안점은 대박 매장으로 명성이 높다. 하루 매출은 100만원이 훌쩍 넘는다. 다른 지역에서 이 매장에 찾아올 정도로 고객이 넘쳐난다.

김 사장의 성공비결은 다른 곳과 다르다. 첫째는 공부다. 김 사장은 “남들보다 외식업계에 늦게 발을 들여놓았기 때문에 무슨 일이든 최선을 다해 배웠다”며 “특히 고객에 대한 서비스와 트렌드에 대한 감각을 잃지 않기 위해 외식업 관련 서적이나 자료를 찾아 읽었다”고 말했다. 잘되는 가게를 벤치마킹한 것도 성공의 발판이 됐다. 그는 “시간이 나면 동종 업종 중에서 입소문이 자자한 대박 매장을 찾아 다녔다”며 “왜 장사가 잘되는지, 고객에게 어떻게 서비스하는지를 보고 배워 매장을 운영하는 데 반영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런 노력이 차츰 입소문 나면서 단골고객이 늘어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부부 창업이 성공에 한몫했다. 김 사장은 “아내가 주방을 담당하고 홀이나 배달을 내가 분담해 하기 때문에 손발이 잘 맞아 일하는 게 어렵지 않다”며 “특히 문제가 발생하면 서로 상의할 수 있어 효율적으로 매장을 운영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물론 차별적 경쟁력도 쌓았다. 청결과 신선한 메뉴 제공, 그리고 테라스와 같은 여유 공간을 확보해 고객이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 게 인기를 끌었다. 청소를 수시로 해 ‘청결 매장’으로 소문난 것도 도움이 됐다. 김 사장은 “치킨 맛과 청결함을 유지하기 위해 영업이 끝난 뒤 한 시간가량 오븐기 청소를 꼼꼼하게 한다”며 “신선한 맛을 위해 미리 조리하지 않고 주문과 동시에 구워 최상의 맛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치킨퐁 죽전단대점 김미경 사장

젊은 대학생 노린 감각적 서비스 ‘일품’


경기도 죽전 단국대 앞에서 ‘치킨퐁’을 운영하는 김미경(43) 사장은 창업하기 전 가사와 육아에만 전념하던 주부였다. 김 사장은 “창업 전 오랫동안 외국생활을 하다가 귀국했는데, 갑자기 바뀐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창업을 선택했다”며 “치킨퐁은 경험 없이 창업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매장을 빨리 열 수 있었다”고 말했다.

사실 김 사장의 창업 사례는 흔치 않다. 그의 매장은 기존에도 치킨을 팔던 곳이었다. 가게를 새롭게 냈다기보단 브랜드를 전환하는 수준의 창업이었다. 이에 따라 초기 창업비용을 30% 이상 줄일 수 있었다.

입지도 잘 선택했다. 주변에 대학과 주택가 그리고 아파트단지, 원룸, 고시촌 등이 있어 매장에 들르는 고객과 배달해 시켜 먹는 고객의 비율이 거의 비슷했다. 다른 치킨전문점과 달리 직접 매장에 들러 테이크아웃하는 경우도 많았다. 대학생을 겨냥한 감각적 이벤트와 서비스도 통했다. 인기 높은 영화나 콘서트, 뮤지컬 티켓을 정기적으로 대학생 고객에게 제공해 재방문율을 높이는 데 성공했다. 생일 이벤트 때는 생맥주 500㏄와 간단한 무료 안주를 제공, 인기를 끌고 있다. 김 사장은 하루 평균 80만원 이상의 안정적 매출을 확보하고 있다.

김 사장은 성공 이유에 대해 “매장 자체적으로 도입한 이벤트 전략이 성공한 것도 있지만 본사가 가지고 있는 오븐기와 냉각테이블도 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오븐구이 치킨전문점은 고가 외국산 오븐기를 사용한다. 하지만 치킨퐁 매장의 경우 자체적으로 개발한 국산 오븐기를 설치한다. 이 오븐기는 치킨의 육질을 부드럽게 만든다는 평가다. 치킨과는 뗄 수 없는 맥주를 오랫동안 차갑고 신선하게 먹을 수 있도록 만든 배달용 냉각테이블도 인기 요인 중 하나다.

1075호 (2011.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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