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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보험 정액형으로 들으셨죠? 

갱신형은 대개 보험료 올라가 … 치료비는 실손보험으로 준비하길 

신성진 네오머니 본부장

▎한 환자가 암 진단을 위해 의료원에서 검사 받고 있다.

최근 KBS 예능 프로그램 ‘남자의 자격’에서 출연진이 암 검진을 받는 모습이 방송됐다. 이들 중 세 명이 폐기종 진단을 받았고, 가장 어린 개그맨 윤형빈은 대장내시경 검사 후 유암종 진단을 받아 수술까지 하게 됐다. 이를 보며 새삼 많은 이가 암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며 검진계획을 세우거나 혹시 모를 미래에 대비해 암 보험을 찾아 보았을 것이다.

암환자 10명 중 6명 완치

2000년대 들어 보험사들은 암 보험을 없애거나 줄이기 시작했다. 암 발병 건수가 늘어나면서 보험금 지급액도 점점 증가했고, 손해율은 높아졌다. 그 결과 암 보험은 팔면 팔수록 손해를 보는 천덕꾸러기 상품으로 전락했다. 보험사들은 대신 종신보험이나 통합보험의 특약으로만 암 보험을 파는 전략을 펴 왔다.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납입기간 동안 동일한 보험료를 내는 정액보험이 아니라 보험금 지급에 따라 보험료가 올라가는 갱신형 보험을 주로 판매해 왔다.

보험판매 시장에서 거의 사라져가는 상품으로 인식되던 암 보험이 최근 소비자의 높은 선호도와 보험료 인상을 통한 위험률 개선 덕분에 새롭게 출시되고 있다.

암과 관련된 구체적 통계를 알고 있든 모르고 있든 소비자는 암 보험 하나쯤은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암 발병률이 높아 주변에 이 병으로 치료를 받거나 세상을 떠나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암 보험을 이야기하기에 앞서 암과 관련된 구체적 현실을 짚어 보자.

1990년대 중반까지 전체 사망자 중 암 사망 비율은 21% 내외였지만 2009년 조사 결과 암으로 인한 사망 비율은 29%로 거의 세 명 중 한 명이 암으로 사망하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발표한 2008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평균수명인 80세를 기준으로 할 때 암에 걸릴 확률은 암 사망률보다 조금 높은 34%로 세 명 중 한 명은 암에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조기 검진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고 암 진단 기술이 발달한 데다 의료기술도 발달해 생존율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같은 자료에 따르면 2004~08년 발생 암환자의 5년 생존율은 59.5%로 최초 암 진단 이후 열 명 중 여섯 명이 5년 이상 생존했다. 이 수치는 1995년의 생존율 41.2%에 비해 무려 20%포인트 가까이 높아진 수준이다. 이제 암은 조기에 발견하기만 하면 거의 완치가 가능한 병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치료기술이 발달하고는 있지만 암은 그리 만만한 질병이 아니다. 치료비 때문이다. 암은 장기간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아 개인이 부담해야 하는 직접 의료비뿐만 아니라 소득 상실에 따른 간접 의료비 부담이 매우 큰 질병이다.

보건복지부 국가암관리사업단에서 암환자 6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체 암환자의 83.5%가 암 진단 후 직장을 잃었고, 대부분 심한 경제적 부담으로 고통 받고 있으며 심지어 13.7%는 치료비 부담 때문에 병원 방문을 포기했다고 한다. 암환자 산정특례제도로 치료 시 치료비에 대한 의료보험 본인 부담률이 5%로 낮아졌지만 비급여 부분과 의료보험으로 충당할 수 없는 간접 의료비가 크기 때문이다.

발병률이 높고 치료비가 막대하게 드는 현실을 생각해 보면 암 보험을 선택하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워 보인다. 다만 좀 더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선택을 하기 위한 기준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암 보험 선택에서 핵심적인 기준은 다섯 가지다.


보험기간 80세까지 보장받아야

첫째, 충분한 진단비 보장이 필요하다. 위에서 살펴본 것처럼 암이 발병하고 나면 대부분 환자는 직장생활이나 사업을 영위하기 힘들어진다. 가장 중요한 것은 치료비지만 경제적 안정을 위한 생활자금의 확보도 매우 중요한 사안이다.

국립암센터에 따르면 간암이나 췌장암은 6000만원이 넘는 직·간접 의료비가 들어간다고 한다. 그러므로 암 보험을 설계하고 가입할 때 치료비와 함께 간접비용을 충당할 수 있는 충분한 진단비가 지급되는 상품이어야 한다

둘째, 정액보상과 실손보상을 함께 설계하는 것이 좋다. 많은 돈이 필요하다고 진단비를 높이면 그만큼 보험료가 증가한다. 그리고 진단비는 무한정 높일 수도 없고 1회 지급으로 끝난다.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직접 치료비는 실손보험을 통해 준비하고, 간접의료비와 생활자금 등은 진단비로 준비하는 것이 지혜로운 방법이다.

셋째, 보험기간은 최대한 긴 것이 좋다. 암 발병률은 40대 이후 점점 증가한다. 노인 인구가 증가하면서 이들의 의료비 부담은 개인뿐만 아니라 국가 경제 전반적으로 큰 문제가 되고 있다. 은퇴 후 소득이 없는 상태에서 질병으로 인해 의료비가 늘어나면 경제적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한다. 최소한 현재 평균수명인 80세까지는 보장 받을 수 있는 상품이어야 하고, 만기는 길면 길수록 좋다.

넷째, 보험료는 갱신형보다 정액형을 선택하라. 보험료를 내는 방법에 따라 납입기간 동안 똑같은 보험료를 납입하는 정액형 보험과 3년 또는 5년마다 보험료가 갱신되는 보험이 있다. 갱신형 보험은 갱신 주기마다 보험금 지급 정도에 따라 보험료가 인상된다. 노인 인구가 늘고 진단기술이 발달하면서 암 보험금이 지급될 가능성이 점점 더 커진다는 사실은 누구나 짐작할 수 있다. 덩달아 보험료도 인상될 것이다. 최근 몇몇 보험사가 갱신보험료를 300% 이상 인상해 계약자뿐 아니라 그 상품을 판매한 설계사까지 놀라게 한 경우가 있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가능하면 정액형 보험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다만 갱신형 보험은 상대적으로 보험료가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어 경제적 상황에 따른 고려는 필요하다.

다섯째, 다른 상품과의 조화가 필요하다. 암 보험 하나만 가입하는 경우 위에서 언급된 기준을 활용하면 되지만 여러 상품에 가입한 경우라면 고려 사항도 달라진다. 치명적 질병에 걸렸을 경우 약정 보험금의 일부를 미리 받을 수 있는 CI보험에 가입했다면 진단비 지급에 대해 좀 유연할 수 있다. 종신보험이나 통합보험에 특약이 가입되어 있는 경우에도 불필요한 중복 보장은 피하는 것이 좋다. 이럴 때는 좀 더 전문적인 상담을 받는 것이 도움이 된다.

1076호 (2011.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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