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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인도 델리] 73m 이슬람 탑·1500년 된 쇠기둥·황제 무덤… 

수 천년 질곡의 역사 간직…이질적인 삶과 건축물, 옛 것과 새 것 사이에 어우러져 

델리=글·사진 서영진 여행칼럼니스트
인도 델리의 풍경은 상상 밖이다. 다양한 언어, 민족과 수 천의 신이 공존하는 대륙의 수도는 문화적인 개성도 이채롭다. 가장 남루한 모습과 웅장한 건축물을 함께 조우하게 되는 것도 이곳 델리의 한 단면이다.
델리의 골목 어느 곳에서나 공존의 수순을 밟게 된다. 누군가에 의해 폄훼 당하고, 추켜세워지기를 반복하는 곳도 이곳 델리다. 환영에 매료돼 한 달을 머물거나, 혹은 이질적이고 번잡한 모습에 잠시 머뭇거리게 되는 도시이기도 하다. 델리는 분명 예측불허의 땅이 맞고, 상상 외의 순간들마저도 서로 어우러져 살가운 호흡을 나눈다.



델리의 주민과 여행자들이 함께 만나는 대표적인 공간은 빠하르간지다. 뉴델리역 인근에 위치한 이곳은 어떻게 보면 배낭족의 아지트와도 같다. 골목 가득 게스트하우스와 환전소들이 몰려 있고 덩치 큰 배낭을 멘 여행자들이 하루 종일 서성거린다. 인도 북부나 남부로 향하는 버스도 이곳 빠하르간지 초입에서 출발한다. 1박2일 넘게 달릴 버스를 기다리는 청춘들은 퇴색한 복장에 얼굴만은 달뜬 표정이다. 국적도 민족도 피부색깔도 제각각인 이들은 분위기만큼은 닮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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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호 (2011.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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