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umn

[CEO essay] 어느 겨울 산 정상의 추억 

 

방일석 올림푸스한국 대표
6년 전 이맘때다. 당시 한국은 물론 일본 본사에서 일하면서 아시아·중동 사장도 맡아 1년에 280회 가량을 국제선을 타고 다녔다. 한국에서는 일주일에 하루만 보내는 바쁜 나날을 보냈다. 그러다 잠시 한국에 돌아왔을 때였다. 당시 일시적인 위기를 겪은 한국 법인을 되살리기 위한 방안을 구상하려고 혼자 조용히 보낼 짬을 냈다. 요즘은 겨울에도 산을 찾는 아웃도어 매니어가 많지만 그 때만 해도 경기도 인근의 그 겨울 산에는 나밖에 없는 것 같았다. 한파 속 황량한 나무가 을씨년스러운 기분까지 들게 했다.



아래서 올려다 보니 정상이 보이지 않는 산은 한없이 높아 보였다. 혼자서 정상을 올라갈 수 있을까 두려움도 들었다. 그래도 첫 발을 내딛는 순간 정상까지 올라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숨을 헐떡이면서도 계속 걸었다. 처음에는 힘들어서 산 주변을 볼 수 없고 나 자신과 싸움에 집중하기에 바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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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호 (2012.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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