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Report

Home>이코노미스트>Special Report

Special Report - 도요타 vs 폴크스바겐 지존 다툼 

10년 후 자동차 업계 왕자는 

2020년 판매량 1억대 돌파 … 신흥국 물량, 선진국 환경·안전 요구 맞춰야




세계 자동차 연간 판매량은 7~8년 후 1억대를 돌파할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IHS는 최근 2020년 전 세계 신차(버스·트럭 제외) 판매량이 1억750만대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해 판매량이 7970만대 수준이니 35% 증가한다는 얘기다.

성장을 이끄는 건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이다. 주요 시장이 선진국에서 신흥국으로 전환되는 가운데 각 자동차 회사들도 이에 대응한 다양한 전략을 내놓기 시작했다. 지난해 판매 대수로 2년만에 세계 1위를 탈환한 도요타자동차는 신흥국 시장의 신장에 주목해 2015년까지 신흥국 판매 비율을 50%로 끌어올릴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는 44%였다.

2000년 54만대였던 수준이던 신흥국 생산 대수도 올해는 310만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생산지에서 곧바로 소비하는 ‘지산지소(地産地消)’ 전략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이다. 구누기모토 마사타카 노무라증권 애널리스트는 “앞으로 도요타는 픽업 트럭이나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등 각 시장의 요구에 맞춘 상품을 투입해 판매량을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도요타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2018년 세계 판매 1위에 오르겠다고 공언한 독일 폴크스바겐(VW)이다. 최근 점유율이 낮았던 미국에서 현지 생산을 본격 시작했다. 나카니시 타카키 메릴린치 일본증권 애널리스트는 “고급차에서 소형차까지 다양한 브랜드를 총망라해 신흥국에서 브랜드 이미지가 좋은 것이 폴크스바겐의 강점”이라고 말한다.

당장 유럽시장 침체가 걱정스럽지만 이를 보완하기 위해 폴크스바겐은 성장세가 뚜렷한 중국에 적극 투자한다. 2016년 중국 남부 지역에 연간 3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새 공장을 가동한다. 또 일본 자동차 회사가 90%의 점유율을 차지한 인도네시아 시장에도 내년부터 본격 진출할 계획이다.

지난해 기준 세계 판매 8위인 혼다도 미래가 밝다. “신흥국에서의 영역 확대가 기대된다”(나카니시 애널리스트), “올 여름 생산을 시작하는 피트를 필두로 차세대 소형차의 가격 경쟁력이 대폭 개선될 것”(구누기모토 애널리스트) 등 점유율 확대를 전망한다.

“점유율 변화 없다” 예상도

요시다 다츠오 미쓰비시 UFJ 모건스탠리증권 애널리스트는 조금 다른 시각에서 지리자동차나 창청자동차 등 중국 자동차 회사의 부상을 예상했다. 중국 시장 확대와 그에 따른 성장이 수출 증가로도 이어지리란 예상이다. 이에 비해 스기모토 코이치 BNP파리바증권 애널리스트는 앞으로 10년 안에 점유율을 크게 늘리는 회사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일시적·부분적으로 성공해도 수년 후에는 라이벌 회사들이 대응책을 강구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국지전에서 승리를 거둘 순 있어도 전면전에서 완승을 거두긴 쉽지 않다는 얘기다.

차세대 기술 개발 경쟁도 더욱 치열할 전망이다. 그중 하나는 연료전지차(FCV)다. 현재 도요타는 BMW, 닛산자동차는 독일 다임러-벤츠, 미국 포드와 FCV 공동 개발에 합의했다. 개발 비용을 절감하고 인프라 구축 속도를 올리기 위해 이들은 공동 개발을 선택했다. 또 하이브리드(HV)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V)에 필요한 전동 기술과 자동 브레이크 등 안전 기술이 10년 후 국제 경쟁의 열쇠가 될 것이라고 예상한 애널리스트도 있다.

10년 후 일본 자동차 회사의 세계 점유율에 대해서는 현재와 비슷한 30% 수준일 것이란 예상이 많았다. 스기모토 애널리스트는 “‘1달러=90엔’을 전제로 내년 대부분의 일본 자동차 회사가 최고 이익을 갈아치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단기적으로 일본 회사에 유리한 환경이 이어질 것이란 예상이다.

10년 후 일본 내 시장판매량은 꾸준히 감소해 400~500만대 규모가 될 것이란 예상이 많았다. 지난해 판매 대수는 537만대였다. 결론적으로 신흥국에서의 양적 확대와 선진국에서 강조하는 환경·안전 요구에 대응할 수 있느냐가 패권 다툼의 열쇠가 될 것이란 예상이다.

-일본 경제 주간지 주간동양경제 특약




1187호 (2013.05.13)
목차보기
  • 금주의 베스트 기사
이전 1 /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