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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 넘어 호텔·리조트로 사업 다각화 

최창훈 미래에셋자산운용 부동산투자부문 대표 

글로벌 부동산 ‘큰 손’으로 … 포시즌 호텔 서울 광화문 유치



“글로벌 부동산 시장에서 꽤 좋은 수익률을 올리고 있습니다. 해외에서도 주목하는 부동산투자회사가 됐습니다. 별로 주목 받지 못한 건물도 미래에셋이 산다고 소문이 나면 여기 저기서 ‘더 좋은 가격에 사겠다’는 경쟁자가 나타날 정도죠.”

사업 성과를 설명하는 최창훈(44) 미래에셋자산운용 부동산투자부문 대표의 목소리엔 자신감이 넘쳤다. 그만큼 글로벌 부동산 시장에서 성적표가 괜찮다.

글로벌 부동산 투자의 서막을 알린 중국 상하이 미래에셋타워는 2005년 미래에셋이 2600억원에 매입했다. 지금 업계에서 평가하는 이 빌딩의 가치는 1조원이 넘는다. 상하이의 랜드마크 건물이 될 정도로 입지가 탄탄하다.

8년 동안 오피스 임대를 통한 임대 수익도 꾸준히 올렸다. 2010년 매입한 브라질 상파울로 파리아리마4440 빌딩과 비슷한 위치에 지난해 매입한 호샤베라 타워(2개동) 역시 높은 수익률을 자랑한다.

최 대표는 미래에셋이 부동산에서 좋은 성과를 올리는데 큰 공을 세웠다. 그는 미국 코넬대학원에서 부동산금융 석사를 했다. 2005년 미래에셋과 연을 맺어 부동산 투자 전략의 핵심적 역할을 했다. 지난해부터 부동산투자부문 대표를 맡아 조직을 이끌고 있다. 외부에서 볼 때는 공격적 투자 성향이 강한 인물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는 스스로를 보수적 성향이라 평한다.

투자에 앞서 충분한 리서치 작업을 진행한다. 건물을 인수하려는 국가의 인구와 경제상황·자연환경까지 꼼꼼히 따져 데이터로 만든다. 모든 작업을 거쳐서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확신이 서야만 행동으로 옮긴다. 최 대표는 “데이터가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감만 믿고 결정을 내린다면 자금 규모가 작아도 공격적이고 무모한 투자가 되지만, 큰 돈을 투자해 높은 수익을 올려도 판단의 근거만 명확하면 안정적인 투자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 대표의 발걸음은 거침이 없다. 올 5월에는 미국 시카고의 31층 빌딩을 2400억원에 인수했다. 호주 시드니 포시즌 호텔 인수도 추진 중이다. 올해의 투자 콘셉트는 글로벌 부동산 사업의 다각화다. 그동안은 수익성이 좋은 신흥시장의 오피스 건물 인수가 주를 이뤘다. 지금부터는 오피스뿐만 아니라 호텔이나 리조트로 사업 분야를 늘릴 생각이다. 투자지역도 미국·호주 등으로 점점 넓혀가고 있다.

최 대표는 “사업 다각화는 글로벌 부동산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꼭 필요한 과정”이라고 말했다. 2005년 중국 상하이 빌딩을 인수할 때만 해도 미래에셋을 주목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작고 이름 없는 회사가 대형 빌딩을 인수해 운영할 능력이 되겠냐’는 시선이 많았다. “다양한 분야, 다양한 국가에서 많은 도전을 해야 시장에서 인정받고 더 많은 기회가 생길 것”이라는 게 최 대표의 생각이다.

미래에셋은 최근 또 하나의 도전을 시작했다. 9월 4일 포시즌 호텔 앤 리조트와 ‘포시즌 호텔 서울’에 대한 위탁운영 계약을 했다. 지하 7층, 지상 25층 규모의 6성급 호텔로 서울 광화문에 2015년 개관할 예정이다. 최근 서울의 호텔 시장은 중·소 규모의 비즈니스 호텔 투자가 대부분이다. 럭셔리 대형 호텔에 투자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주변의 우려에도 최 대표는 담담하다.

“미래에셋은 국내에서 주로 안정적인 오피스 위주의 투자만 했다. 포시즌 호텔 서울의 유치로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시장 변화에 따른 위험 분산도 가능하다. 해외 시장 공략할 때 유리한 측면도 있다. 포시즌 호텔 사업 파트너로서의 이미지를 덤으로 얻을 수 있어서다”

1205호 (2013.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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