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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국내외 펀드 성적표 - 국내 중소형주 빛나고, 해외 채권도 선전 

박스권 증시에 수익률 게임 … 헬스케어·원자재·금 펀드도 선방 




올 1분기 코스피 지수는 그야말로 롤러코스터 장세를 떠올리게 했다. 올 초 2000선이 깨진 코스피 지수는 2월 미국 양적완화 축소 결정에 1900선 아래로 내려앉기도 했다. 이후 상승세를 보였지만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에 따른 우크라이나 사태 우려로 등락을 거듭했다. 코스피 지수는 올 들어 3월 28일까지 1.51% 하락했다.

코스피 지수가 떨어지면서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도 1분기 중 2.1% 떨어졌다. 대외 악재로 우량주가 흔들리면서다. 실제로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등 간판급 종목 200개에 투자하는 코스피200인덱스펀드 수익률도 5% 가까이 하락했다. 국내 주식형 펀드 중 일반 주식형·배당·섹터펀드 수익률도 모두 마이너스였다. 이와 달리 중소형주 펀드만 선전했다.


코스피 지수 하락에도 4.2% 수익률(3월 21일 현재)을 올렸다. 지수가 박스권에 갇히면서 중소형주 중심으로 수익률 게임이 벌어진 때문이다. 경기회복의 확신이 없어 대형주에 베팅하기 어려운 것도 원인이다. 이런 특징이 펀드 수익률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국내 주식형 펀드 811개 중 상위 10위 안에 중소형 펀드 3개가 포함됐다. 중소형 전기·전자 기업이나 제약회사 등에 투자하는 현대자산운용의 ‘현대인베스트먼트로우프라이스증권자투자신탁1(주식)A1’ 펀드의 경우 수익률은 11.5%로 전체 2위를 기록했다.

경기회복 확신 없어 대형주 상대적 부진

국내 혼합형 펀드 평균 수익률은 1.0%을 기록했다. 국내 채권형 펀드는 0.8%의 수익률을 냈다. 국내 주식형·혼합형·채권형 펀드 가운데 유일하게 전체 평균이 플러스였다.

국내 채권형 중 수익률 1위 펀드는 우리자산운용의 ‘우리KOSEF10년국고채레버리지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채권-파생형]’ 펀드다. 2%의 수익률을 냈다. 김후정 동양증권 연구원은 “주식과 채권을 섞어 수익률을 선방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해외 펀드도 주식보다 채권을 담은 펀드가 선방했다. 1분기 해외 주식형 587개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2.2%를 기록했다. 김후정 연구원은 “국내와 해외 모두 주식보다 채권의 수익이 높았고 신흥아시아를 중심으로 증시가 오르면서 펀드 성적이 좋았다”고 말했다.

183개 해외 혼합형 펀드 중 한국투신운용의 ‘한국월드와이드베트남혼합증권투자신탁1’ 펀드는 25.3%의 수익률로 1위를 차지했다. 해외 펀드 중에서는 베트남이나 태국 등과 같은 신흥아시아 펀드가 선전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 10억원 이상의 3494개 펀드에서 상위 10개 펀드 중 7개가 베트남 혼합 펀드로 두 자리 수익률을 기록했다.

해외 채권형 펀드는 평균 1.76% 수익을 냈다. 국내 채권형 펀드 수익률(0.8%)보다 높았다. 해외 채권형 펀드 중 수익률이 높은 펀드는 고수익·고위험 채권에 투자하는 글로벌하이일드채권과 글로벌 채권으로 수익률이 각각 2.3%, 1.7%를 기록했다. 해외 채권형 펀드 중 글로벌 채권에 투자하는 교보자산운용의 ‘교보악사글로벌인플레이션증권자투자신탁(UH)[채권-재간접형]ClassAf’ 펀드 수익률이 5.1%로 가장 높았다.

전문가들은 증시가 여전히 박스권에 머물면서 고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워 투자자들이 일정 수익률이 보장되는 채권 투자로 관심을 돌리고 있다고 설명한다. 노상원 동부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양적완화 축소를 시작한 이후에도 채권 금리가 빠르게 오르지 않고 있어 해외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분기 동안 국내 채권형 펀드에서는 644억원이 빠져나간 반면 해외 채권형 펀드에는 4350억원이 유입됐다.

업종별로는 헬스케어·원자재·금 펀드가 선전했다. 전체 펀드에서 상위 100개 펀드 중 20개가 포함됐다. 북미 바이오주에 투자하는 펀드인 삼성자산운용의 ‘삼성KODEX합성-미국 바이오테크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형]’ 펀드 수익률은 26%로 전체 1위를 기록했다. 헬스케어·원자재·금 등에 두루 투자하는 블랙론자산운용의 ‘블랙록월드골드증권자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H)(A)’ 펀드 수익률은 18.1%로 전체 14위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양적완적 축소, 브릭스 국가의 정치·경제 불안 등으로 증시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본다. 조재영 우리투자증권 강남PB센터 부장은 “국내외 채권 혼합형으로 변동성 위험을 줄이면서 적절한 수익을 추구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며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자산 배분을 해주는 자산배분 펀드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1231호 (2014.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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