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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와의 대화 l 3번째 중국 투자 해설서 펴낸 조용준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 중국에 투자해 부자아빠 꿈 키우세요 

매년 1권 중국 가치투자서 저술 ... 직접 탐방한 중국 기업 포트폴리오 공개 


▎사진:김현동 기자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위험이 큰 투자일수록 보상도 크게 마련이다. 반대로 안전한 자산에 투자하면 그만큼 보상도 적다. 이런 공식을 깨는 사람이 있다. ‘로우 리스크, 하이 리턴.’ 수년간 이런 이상적인 바람을 현실에서 이뤘다. 풍문으로만 들어봤다는 ‘재야의 숨은 고수’가 아니다. 어엿한 대형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으로 흔히 말하는 ‘제도권 고수’ 다.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을 맡고 있는 조용준 전무는 지난 10년 장기 투자로 10배 넘는 수익을 올린 것으로 유명하다. 한국의 대표적인 가치투자자 중 한 명이다.

조 전무는 공식적으로 중국에만 투자한다. 세계 최대 경제 규모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연 7%대의 고성장을 이어오기 때문이다. 안전하면서도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이유다. 물론 변동성이 큰 한국 증시나 최근 호황을 누린 미국 증시에서 더 높은 수익을 올릴 수도 있었다. 이 때문에 조 전무는 ‘한가하다’는 비판을 듣기도 한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차이나 펀드가 손실을 볼 땐 중국이 진정 가치투자처인지 회의적인 지적도 있었다. 조 전무는 이 때도 또한 번 의심의 눈초리를 견뎌냈다. 회사의 포트폴리오뿐만 아니다. 본인은 물론, 자녀 명의 투자도 중국에 집중했다. 재빠른 판단과 치밀한 분석으로 ‘베스트 애널리스트’를 휩쓸었던 그가 10년에 한 번 살까 팔까 고민하는 우직한 자세로 투자한 데는 이유가 있었다.

“20여년 전 외국인은 처음 한국 증시에 들어와 내수 1등주 블루칩을 사들였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10년 만에 수백배에 달하는 수익을 거둬갔지요. 한발 늦은 한국인들은 그 모습을 넋 놓고 보고만 있었어요. 기껏해야 지수에 투자하는 정도였는데, 한국 증시 지수는 20년 동안 단 2배 오르는데 그쳤습니다. 투자 밑천이 부족하고 가치투자를 생각 못해 생긴 일입니다. 현재 중국 시장은 한국 투자자에게 과거 외국인이 바라보던 한국 시장과 같습니다. 한국도 이번엔 중국에 투자해 다들 (가치투자를 상징하는) ‘부자아빠’ 한 번 되어보자는 겁니다.”

해외 투자 비중 더 늘려야

신간 [후강퉁·선강퉁 시대, 10년 후 미래를 약속하는 중국 본토 1등 주에 투자하라]는 조 전무의 3번째 책이다. 2013년 [10년의 선택, 중국에 투자하라]로 중국 내수 시장을 분석했다. 중국 투자 개론서다. 지난해 홍콩 증시가 개방될 땐 [중국 내수 1등주에 투자하라]로 홍콩에 투자할 만한 기업들을 골라냈다. 올해 홍콩을 경유해 상하이거래소 상장 주식을 살 수 있는 후강통이 가능해졌다. 내년엔 선전 시장을 여는 선강퉁도 열린다. 이에 맞춰 중국 본토 주식을 골라주는 3번째 책을 낸 것이다.

이런 걸 꼭 책으로 내야 했을까? “중국에 투자해라, 중국 시장이 열린다는 말을 많이들 합니다. 하지만 일반 투자자들은 어떻게 사야 할지 대부분 모릅니다. 투자전문가들조차 잘 모르는 게 사실입니다. 해외 투자에 익숙하지 않아서 그래요. 그래서 첫번째 책으로 중국 시장, 특히 안전하고도 수익성 높은 중국 내수시장에 왜 주목해야 하는지 설명했습니다. 그 정도만 쓰고 말려고 했는데 덜컥 홍콩 증시가 개방된 거예요. 뭘 사야 할지 모르겠단 문의가 빗발치더군요. 그래서 구체적인 종목을 찍어줬죠. 그러고 쉬려고 했는데 덜컥 후강통이 열렸어요. 이젠 중국 본토 주식까지 살 수 있게 된 거예요. 그래서 또 찍어주는 겁니다.”

맛집의 비법은 며느리에게도 가르쳐주지 않는다. 3300억원 넘는 잘나가는 펀드 포트폴리오라면 감추는 게 업계 상식이다. 조 전무 생각은 다르다. “자국 증시가 안정화돼 수익을 내지 못하는 일본은 투자금의 60%, 유럽은 60~70%를 해외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주가 변동성이 크게 줄어든 한국의 해외 투자 비중은 7%에 불과합니다. 한국 투자자도 이제 본격적으로 해외 투자에 나섰으면 하는 마음에서 포트폴리오를 그냥 다 공개했습니다. 한국도 이제 장기 가치투자를 투자 방향으로 삼아야 합니다. 개인투자자든 기관이든 우리 포트폴리오로 수익을 낼 수 있다면 우리에겐 가치 있는 일입니다.”


그럼 중국 투자는 안전할까? 조 전무는 상대적으로 안전할 뿐 아니라 한국에서 관리가 가능한 거리에 있어 더 안전하다고 설명한다. “부동산을 하나 사도 여러 번 찾아가서 확인하고 주변 상황도 지켜봐야 하지 않습니까? 그러려면 가까운 부동산을 고르는 것이 유리하잖아요. 마찬가집니다. 좋은 투자처가 있는데, 운 좋게 김포국제공항에서 2시간밖에 안 걸리는 곳에 있습니다. 책에 나온 기업들은 거의 대부분 제가 직접 탐방했습니다. 여러 차례 방문한 곳도 많습니다. 이렇게 가까운 해외 주식은 일본 외에 중국 기업뿐입니다.”

책 마지막 장은 개인이 직접 중국 주식을 사려면 홈트레이딩시스템(HTS)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화면을 따서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증권사 간부가 ‘우리는 매매수수료가 필요 없으니 우리를 통하지 마시고 직접 사세요’라고 권한 셈이다. “그래도 됩니다. 증권사가 매매 수수료로 돈 버는 시대는 끝났습니다. 대신 꾸준히 탐방하고 정보를 수집해 투자금을 관리하는 서비스를 받으려면 우리 펀드에 드시겠지요. 증권사는 원래 중개가 아니라 관리하는 회사거든요.”

후강퉁이 열릴 때 이미 많은 자산가들이 조 전무의 도움을 받아 중국에 투자했다. 하지만 월급쟁이 가난한 아빠들은 방법을 모르고 정보도 없어 엄두조차 못 냈다. 조 전무가 책을 봤으면 하는 목표 독자는 이들, 가난한 아빠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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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9호 (2015.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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