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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20주년 BMW 코리아의 진화한 사회공헌] 사회에 유익한 가치 제공하며 동반성장 

결식아동 지원부터 자동차 꿈나무 양성까지 … 수입차 판매 1위도 지켜 


▎BMW 코리아는 해마다 희망나눔학교를 열어 저소득 가정 어린이를 지원해왔다
극빈층 부모와 자녀들은 방학이 두렵다. 학교 급식이 없으면 끼니를 걱정해야 해서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극빈 가정 자녀 수는 약 40만명이다. 정부가 방학기간에 결식아동을 위해 꿈나무카드를 제공하지만 행정적인 철자로 혜택을 못 받는 아이들이 있다. 심지어 자녀들의 식사 카드를 빼앗는 못난 부모들까지 있다. 선진국 문턱에 있는 한국의 어두운 그림자다. BMW 코리아 미래재단이 방학이면 희망나눔학교를 여는 한 배경이다. 희망나눔학교는 방학 동안 체계적인 교육 활동을 벌이는 건 물론 결식이 우려되는 저소득 가정 어린이를 지원하기 위해 굿네이버스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BMW 코리아 미래재단은 4년째 이 프로그램을 후원하고 있다. 2012년 첫 후원 이래 이번 여름까지 2만7000명의 어린이가 참여했다. 이번 여름에도 학습지도와 심리정서 지원을 위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김효준 BMW 코리아 대표는 “도움이 필요한 어린이들에게 여러 전문 집단의 포괄적이고 거시적 지원을 이끌어 내는 것이 목적”이라며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장기적인 시각을 가지고 희망학교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BMW 해외 법인 중 유일하게 사회복지 재단 운영


BMW 코리아는 한국에서 가장 많은 수입차를 판매하는 독일 브랜드다. 수년째 판매 1위를 지켜왔고, 지난해엔 수입차 브랜드 가운데 처음으로 4만대 판매를 넘어섰다. 수입차 최초 매출 2조원도 달성했다. 김 대표는 “단순히 차를 많이 파는 회사가 아니라 사회에 유익한 가치를 남기는 기업”이라고 회사를 소개했다. 실제로 BMW 코리아는 한국에서 활동 중인 글로벌 기업 가운데 가장 적극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다양한 시설과 기관을 설립했고 사회의 어두운 곳을 찾아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했다.

“돈만 버는 시장으로 보면 곤란하다”


기부금 액수도 해마다 늘려왔다. 2014년 BMW 코리아가 내놓은 기부금은 모두 39억4500만원이다. BMW 코리아 미래 재단을 통해 27억8100만원, 기타 기부금으로 11억6400만원을 조성했다. 미래재단이 출범한 2011년부터 현재까지 BMW 코리아는 약 143억원을 사회에 직·간접적으로 기부했다. 특히 지난해 세월호 사태가 발생했을 때는 BMW 코리아가 주최하는 골프대회인 골프컵을 열지 않고 세월호 사태 피해자를 위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0억원의 성금을 8개 딜러사와 함께 기부했다. 수익의 대부분을 본사에 보내고 있는 다른 글로벌 기업과 비교할 때, 이례적인 행보다. 김 대표는 “고객에게 진심으로 보답하려면 어떻게든 사회에 도움이 되어야 한다”며 “한국 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기업을 성공한 기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에서의 사회공헌 활동엔 김 대표의 의지가 반영돼 있다. BMW 그룹 전체를 살펴봐도 한국만큼 적극적으로 사회공헌에 앞장서는 해외 법인이 없다. 실제로 2011년 출범한 BMW 코리아 미래재단은 BMW 그룹의 해외 법인 가운데 유일하게 한국에만 있는 공익재단이다. BMW 코리아는 미래재단 설립 이전에도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쳐왔다. 다만, 기존 사업은 기부와 대형 프로젝트 중심이었다. 그러다 여러 사회공헌 활동을 일원화하는 동시에 장기적인 관점으로 이끌어 나가기 위해 재단을 설립했다. 일회성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며 다음 단계로 발전할 수 있는 길을 열기 위해서다. 지난해 8월 개장한 BMW 드라이빙센터도 독일과 미국에 이어 세계 3번째,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만들었다. 센터 설립 목적은 국내 산업 지원과 자동차 문화 조성이다. 이곳은 드라이브 트랙과 브랜드 체험관, 주니어캠퍼스, 체육공원, 레스토랑과 세일즈 교육센터가 들어선 일종의 자동차 테마파크다.

BMW 코리아가 다른 글로벌 기업과 달리 적극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펼칠 수 있는 배경엔 김 대표의 리더십이 있다. 그는 2000년부터 지금까지 회사를 이끌고 있다. 독일 본사에서 인정을 받았기에 가능한 일이다. 탁월한 실적을 올린 동시에 본사 이미지와 브랜드 가치 상승에도 기여했다. 김 대표는 한국을 돈만 버는 시장이 아니라 함께 성장하는 동반자적인 시각으로 대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그는 “15년간 일관된 시각을 가지고 경영 전략을 세웠고, 독일 본사도 이를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BMW 코리아는 사회 곳곳에서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미래 세대를 위한 교육 사회공헌을 위해 지난해엔 미래 재단의 가장 대표적인 목적 사업인 ‘주니어 캠퍼스’를 신설했다. 11.5t 트럭에서 과학 관련 장비를 싣고 현장을 찾는 ‘모바일 주니어 캠퍼스’를 포함해 2014년 한 해에만 약 1만4000명의 어린이들에게 과학 창의 교육을 진행했다. 학생을 가르치는 교사들을 위한 활동인 넥스트 그린(NEXT GREEN) 프로그램도 있다. 넥스트 그린은 교사가 어떻게 해야 어린이에게 긍정적인 가치를 알려 줄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에서 시작한 프로그램이다. 철학을 비롯한 인문사회적, 자연과학적, 문화적 접근 등 다양한 영역과 분야를 아우른다. 특히 환경 관련 문제와 상황에 대해 어린이 스스로 생각하며 해결책을 찾도록 돕는다. 넥스트 그린 관계자는 “환경교육연수사업은 어린이 인재교육의 최접점에 있는 초등 교사들에게 전문적인 환경교육 훈련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도입했다”며 “환경과 관련한 양질의 교육 콘텐트 보급을 통해 어린이들의 잠재력 발현에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0년까지 국산 부품 8조원어치 사용

자동차 기업답게 자동차학과에 재학 중인 청소년을 지원하는 프로그램도 있다. 역시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장기적으로 자동차산업의 전문가를 키워 내는 데에 목적이 있다. 자동차 전공 청소년의 멘토링 지원 사업인 ‘영 엔지니어 드림 프로젝트’에 참가한 24명의 학생들에게 중국 BMW 심양 공장 견학과 독일에서 온 마이스터와의 현장 교육 등을 제공한다. 지난해 11월 처음 시작했고, 이번 여름 영 엔지니어 드림 프로젝트 2기를 진행한다. 1회의 반응이 좋은 점을 감안해 인원을 더 늘렸다. 모두 12명의 멘토가 35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1:3 전담 멘토링을 제공한다.

협력업체와의 상생(相生)에도 힘을 쏟고 있다. BMW 본사의 한국 1차 협력업체는 22개다. BMW는 2011년 본격화된 한국 1차 협력사와의 관계를 꾸준히 강화해 2020년까지 누적 8조원의 부품을 구매할 계획이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앞으로도 BMW는 한국 업체들과 배터리디스플레이 등 최첨단 전장 부품뿐만 아니라 제동장치·조향장치 등 전통적인 부품 분야로까지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산학 협동 프로그램도 더욱 발전시킬 계획이다. 한양대와 ‘BMW 펠로우십 프로그램(Fellowship Program)’의 운영에 대한 상호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며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해 총 5억원 규모의 발전기금을 지원 중이다. 또 연세대에는 총 10억원 규모의 기부를 통해 유럽경영센터를 설립할 예정이다.

BMW 코리아 출범 20주년을 맞은 올해는 20대 차량을 대학에 연구용으로 기증할 예정이다. BMW 코리아는 2001년부터 약 60억원에 이르는 총 67대의 차량을 대한민국 유수의 대학과 고등학교에 연구용으로 기증했다. BMW 코리아 20주년에 대해 김 대표는 “대한민국 고객이 BMW의 철학과 라이프스타일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감대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20년을 맞아 그 때의 초심을 되새기며 앞으로 20년간 사회에 어떤 가치를 제공할지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 조용탁 기자 cho.youngtag@joins.com

[박스기사] 김효준 BMW 코리아 대표 - 고객 눈높이에서 보면 문제가 보인다


김효준 BMW 코리아 대표는 한국 수입차 1세대 경영자다. 수입차 시장이 열린 1995년 재무담당 상무로 BMW코리아에 합류했다. 2000년부터 대표이사 사장을 맡아 기업을 이끌어왔다. 김 대표는 탁월한 경영자로 꼽힌다. 대표를 맡은 2000년 1626대에 불과했던 BMW 연간 판매량을 지난해 4만174대로 늘렸다. 성공 배경에 대해 김 대표는 ‘고객 지향적 문화’를 이야기했다. 1995년은 한국 수입 자동차 시장의 태동기다. 그는 이전 일부 부유층의 전유물이던 수입차를 어떻게 일반 대중에게 소개할지 고민했다. 그리고 여기서 성장 가능성을 찾았다. “자동차 시장 자체가 생산자가 우위에 있고 소비자는 저 아래에 있는 구조더군요. 우리는 업무와 관련한 모든 관점을 고객 눈높이에 맞추고 그들 목소리를 들으려고 애썼지요. 고객이 원하는 걸 제공하니 판매량이 급격히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고객 눈높이로 바라보니 시장의 단점들이 보였다. 수천만원 하는 자동차 금액을 일시불로 내는 것을 부담스러워 하는 사람이 있었다. 고질적인 애프터서비스(AS) 문제도 그가 풀어야 할 숙제였다. 다양한 할부 제도를 준비해 고객 편의에 맞춰 서비스를 제공했다. 리스제도도 도입했다. 수도권에 대형 정비 센터도 만들었다. 경쟁사보다 한 걸음 빨리 움직이며 고객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 결과 한국 수입차 판매 1위에 올라설 수 있었다. 예상 밖의 선전에 독일 본사도 김 대표를 주목하기 시작했다. 그는 기본에 충실했을 뿐이라고 말한다. 고객과 함께 가면 성공하고 이를 무시하면 어려움을 겪는 게 당연한 일 아니냐는 것이다. BMW코리아 미래재단 설립, BMW 위성 R&D 센터, 고객 서비스 평가단 등을 설립해온 배경이다.

김 대표는 다양한 활동을 통해 BMW 코리아가 다른 어떤 기업보다 더 한국적인 기업으로 기억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국 사회나 경제에 기여하는 정도로 보면 BMW 코리아는 이미 토종 기업과 다를 바 없다고 봅니다. 단순히 차를 파는 기업이 아니라 한국 사회를 위해 새롭고 유익한 가치를 제시하는 기업으로 남고 싶습니다.”

- 조득진 포브스코리아 기자

1298호 (2015.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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