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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창업’ 강국을 가다 | 핀란드] C·E·O{협업(Collaboration)·교육(Education)·기회(Opportunity)}가 미래의 CEO 만든다 

로비오와 슬러시의 나라 … 창업 제도보다 문화가 중요 


▎핀란드 스타트업 중 가장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로비오의 본사 1층. / 사진:박성민 기자
summary | 핀란드 경제가 스타트업 중심으로 체질을 바꾸었다.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노키아가 몰락한 것이 기폭제가 됐다. 민간에서부터 스타트업 열풍이 불었고, 정부가 적절한 지원사격으로 힘을 보탰다. 협업에 능숙한 벤처인들, 그런 인재들을 길러낸 교육 제도가 기회의 순간 힘을 발했다. 핀란드의 스타트업은 몰락한 노키아의 빈자리를 완벽하게 대체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핀란드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로비오’ ‘슈퍼셀’ ‘슬러시’. 창업에 관심을 둔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단어다. 로비오는 앵그리버드라는 스마트폰 게임을 만든 회사다. 스마트폰 초창기 게임시장을 선점해 단기간에 큰 성공을 거둔 기업으로 평가된다. 로비오의 뒤를 이어 최근 스마트폰 게임 업계를 평정한 회사가 ‘클래시 오브클랜’을 만든 슈퍼셀이다. 로비오와 슈퍼셀보다는 생소할 순 있지만 슬러시 역시 전 세계인의 관심을 끄는 단어다. 슬러시는 창업박람회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과 투자자가 모여 벌이는 축제다. 3개 단어에는 두 가지 공통점이 있다. 회사와 행사가 속해있는 국가가 핀란드라는 점. 회사와 행사가 시작된 시기가 2010년 전후라는 점이다.

노키아의 나라에서 창업의 나라로


▎알토대의 창업동아리가 만든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프로그램 ‘스타트업 사우나’의 아이디어 회의실.
핀란드 경제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는 ‘노키아’다. 노키아는 핀란드 경제의 중심축이었다. 한 때 핀란드 전체 경제의 20% 이상을 담당할 정도였으니 ‘노키아=핀란드 경제’라고 말하는 이도 있었다. 당연히 핀란드 젊은이들이 가장 원하는 직장이기도 했다. 그런 곳이 사라졌으니 당시 핀란드 사람들이 받은 충격은 상상 이상이었다. 하지만 무너지진 않았다. 노키아의 공허함을 달랜 곳이 스타트업 ‘로비오’였다. 글로벌 무대에서 인정받는 또 다른 기업의 등장으로 핀란드인들은 크게 고무됐다. 이에 따라 창업 붐이 일었다.

가을비가 내린 9월 13일 핀란드 수도 헬싱키의 반타공항에 내렸다. ‘어둡고 우울한 도시’. 헬싱키의 첫인상이다. 제법 쌀쌀한 바람이 부는데다 비까지 추적추적 내렸다. 핀란드는 유독 겨울이 길고 춥다. 이제 곧 닥칠 겨울에 대한 불안과 공포로 거리를 지나는 핀란드 사람들의 표정에는 옅은 어둠이 묻어났다.

딱딱한 분위기가 만든 긴장이 풀린 것은 에스포(Espoo)로 이동한 다음이다. 에스포는 핀란드 스타트업을 상징하는 공간이다. 수도 헬싱키에서 자동차로 20분 정도 거리에 있는 도시다. 핀란드 대다수의 스타트업이 이곳에 몰려있다. 핀란드가 자랑하는 알토대학교와 로비오, 슈퍼셀이 모두 에스포에 있다. 복잡한 헬싱키 도심을 벗어나 거대한 주거지역도 형성됐다. 서울로 치면 일산이나 판교에 해당한다.

에스포의 스타트업 생태계에는 3개의 거대한 축이 있다. 알토 대학교와 VTT 기술연구소, 에스포 이노베이션가든이다. 알토대에는 핀란드 최고의 인재들이 모여 있다. 최근 핀란드의 스타트업 붐을 주도하는 ‘대학생 창업’의 대다수가 이곳에서 비롯됐다. 알토대 학생들이 기술적 지원이나 연구가 필요할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이 VTT 기술연구소다. 알토대가 인재를, VTT가 기술을 담당한다면 에스포 이노베이션가든은 창의력을 보탠다. 알토대 근처에 위치한 거대한 스타트업 커뮤니티다. 스타트업을 돕는 액셀러레이터와 여러 단체, 이제 막 걸음을 띤 스타트업이 이곳에 둥지를 틀었다. 이 3개의 거대한 축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핀란드의 창업 문화를 이끌고 있다.

헬싱키의 창업 열기는 핀란드의 지방도시로 펴져나가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헬싱키에서 북쪽으로 약 180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도시 탐페레다. 이곳은 직물산업이 발달한 곳으로 최근까지도 핀란드 제2의 도시였다. 하지만 제조업이 사양길로 접어들며 도시의 위상도 함께 추락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탐페레 대학 중심의 스타트업이 도시 분위기를 바꾸고 있다. 폐업한 몇몇 공장을 베이스캠프로 창업의 문화가 싹텄다.

탐페레의 라이벌 도시로서 핀란드 제2의 도시 타이틀을 빼앗은 곳은 투르쿠(Turku)다. 바이오·제약 산업이 발달한 도시로 헬싱키에서 서쪽으로 170km 떨어졌다. 최근에는 바이오·제약 기술에 IT를 결합한 형태의 창업이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투르쿠에도 어두운 그림자가 있다. 투르쿠 인근에는 노키아의 가장 큰 공장과 연구소가 있었다. 노키아를 인수한 마이크로소프트가 최근 이곳의 문을 닫기로 결정하면서 도시 전체의 분위기가 을씨년스럽다. 도시 인구의 상당수가 정리해고에 직면해있다. 투르쿠에서는 바이오와 관련한 글로벌 기업을 이곳에 유치해 도시를 살리려는 노력을 펼치고 있다.

핀란드의 전반적인 경제상황은 좋지 않은 듯했다. 너도나도 노키아의 빈자리를 스타트업이 채운다고 했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스타트업은 노키아를 대신할 수 없었다. 앵그리버드로 성공을 거둔 로비오가 가장 잘 나갔을 때의 직원 수가 1000명이 안됐다. 대부분 스타트업의 고용은 100명 미만으로 이뤄진다. 최고 13만명의 직원을 뒀던 노키아를 대체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수는 적지만 새로운 일자리 창출


▎탐페레의 한 공장을 개조해 창업을 위한 공간으로 꾸민 뉴팩토리. / 사진:박성민 기자
스타트업으로 핀란드의 경제 문제를 풀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핀란드의 창업 열기는 ‘성공적’이라 평가할 수 있다. 어떻게? 취재 현장에서 만난 사람들의 인터뷰에 힌트가 담겨있다. 조셉 노리스 로비오 홍보담당자의 말을 들어보자. “우리는 노키아를 대체할 수 없고, 그런 목표를 가지고 있지도 않다. 분명한 것은 전에 없던 새로운 고용을 창출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무엇보다 로비오가 있고 슈퍼셀이 있는 것이 ‘노키아만’ 있었던 시절의 핀란드 경제보다 훨씬 건강하다.”

젊은 창업자들도 비슷한 의견을 피력했다. 리쿠 마켈라슬러시 CEO는 이렇게 말했다. “여러 경제·경영 학자들의 조사에 따르면 창업 1~5년 사이의 신생 기업만이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한다. 그 이상의 업력을 가진 기업은 일자리와 조직을 유지하는 데 대부분의 힘을 쏟는다. 결국 새로운 회사가 등장해야만 사회적으로 의미가 있는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 그것이 아주 작은 규모일지라도 말이다.”

투루쿠 지역에서 슬러시와 비슷한 역할을 하는 단체인 부스트 투르쿠의 회장 레오 카디에프의 생각도 다르지 않다. “작은 조직들이 쌓이고 거미줄처럼 연결되면 거대한 힘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한다. 과거 노키아만 바라보던 젊은 청년들이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전에 없던 꿈을 꾼다.”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핀란드의 창업의 힘은 어디에서 나올까? 제도와 시스템일까? 핀란드의 창업 열기는 민간에서 시작됐다. 그걸 안정적으로 시장에 정착시키는 건 정부의 몫이었다. 현장의 목소리를 충분히 반영해 적재적소에 필요한 지원을 했다. 그 결과 로비오와 슈퍼셀이 등장하고 슬러시가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는 행사가 될 수 있었다. 하지만 그게 다가 아니다. 핀란드가 창업에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후 많은 나라가 저마다의 시각으로 성공 비결을 살폈다. 한국도 그런 국가 중 하나다. 이것이 한국이 고민해야 할 포인트다. 한국의 정부 관계자들은 이미 핀란드의 창업 현장을 살폈다. 정부가 최근 시행 중인 벤처 지원책 중에선 핀란드의 제도를 벤치마킹 한 사례도 많다. 그럼에도 한국에서 창업을 바라보는 시각은 밝지 않다.

글로벌 무대에서 생존하려면 경쟁보단 협업이 필요

핀란드의 성공 비결은 뭘까? 정부의 정책과 제도가 시장에 안착할 수 있게 유도한 창업 문화를 살펴야 한다. 기본적인 토양과 문화가 다른 상황에서 껍데기만 아무리 가져가봐야 제 구실을 하기 힘들다. 핀란드 창업에서는 3가지 성공 요소가 있다. C·E·O(Collaboration·Education·Opportunity) 즉, 원활한 협업과 이를 가능하게 만든 교육이 있었다. 이런 조건을 갖추고 나자 역량을 십분 발휘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렸다.

취재 과정에서 만난 사람들에게 ‘창업의 성공 비결’을 물었을 때 가장 먼저 돌아온 대답이 ‘협업’이었다. 핀란드 사람들은 여럿이 힘을 합쳐서 문제를 해결하는 팀 프로젝트에 능하다. 서로가 가진 재능을 보태 부족한 부분을 채워서 하나의 성과를 만드는 과정에 익숙하다. “의견이 다르면 대화를 통해서 절충안을 만들면 되고, 마지막까지 의견이 좁혀지지 않으면 서로의 축복을 빌며 새로운 멤버를 찾으면 된다”는 게 현장 사람들의 이야기다. 협업보다는 경쟁에 익숙한 한국의 학생들에겐 다소 낯설게 들릴 수 있다.

협업은 때로 놀라운 결과물을 만든다. 투르쿠 지역에는 바이오와 제약산업을 돕는 ‘사이언스 파크’라는 기관이 있다. 그곳에서 스타트업 관련 서비스를 담당하는 에릭 레토넨 디렉터가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줬다. “바이오와 제약은 창업이 어려운 분야다. 규모가 작은 스타트업이 감당하기 힘든 비싼 장비가 필요하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 스타트업이 아이디어를 냈다. 장비를 공유할 수 있는 공동 연구소를 만들자고 했다. 인근에 낡은 공장을 사서 공동 실험실을 만들었다. 서로의 연구결과가 노출되는 보안상의 문제를 지적하는 사람이 많았다. 결과는 정 반대였다. 시간이 흐르자 이곳에 입주한 스타트업들은 실험 장비 공유를 넘어 실험 결과도 공유하기 시작했다.”

핀란드 창업 관계자들은 입을 모아 ‘협업이 핀란드 창업의 힘’이라 말했지만 ‘왜 협업이 잘 되는가?’라는 질문에는 각기 다른 해석을 했다. “역사적 배경과 지리적 요인이 크게 작용한 것 같다. 핀란드는 인구 550만명의 작은 나라다. 과거 스웨덴을 비롯한 여러 나라의 지배를 받았다. 지배를 당하면서 핀란드 사람들 사이에는 끈끈한 유대가 쌓였고 애국심도 강하다. 인구가 작은 탓에 나라 안에서의 성공은 큰 의미가 없다. 어떻게든 세계 무대에서 성과를 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서로의 힘을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 튤라 안톨라 에스포 이노베이션가든 경제·산업개발 디렉터의 설명이다.

핀란드 게임 분야 스타트업의 협회 격인 ‘네오게임즈’의 쿠피힐투넨 디렉터는 조금 다른 설명을 했다. “핀란드 사람들은 현실적인 문제 해결에 집중한다. 어떤 과제가 주어지면 여럿이 힘을 합쳐서 그것을 해결하는 데 능하다. 그 과정에서 누가 이익을 얻고, 누구에게 수익이 분배되는지를 계산하는 것 자체가 핀란드 사람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것 같다.”

협업이 항상 최고의 결과를 만드는 건 아니다. 장점이 곧 약점이 되기도 한다. 탐페레 대학에서 경영학을 가르치는 칼 로하이 베시 교수는 “핀란드 내에서는 끈끈한 유대와 협동이 힘이 되지만 글로벌 무대는 말 그대로 정글”이라며 “경쟁에 익숙하지 않은 부분이 약점이 된다”고 말했다. 에스포 이노베이션가든의 멜리사 디렉터는 “조직 구성원의 의견을 모두 수용해 의사결정을 하다 보니 속도가 늦다”며 “그런 부분에서는 한국의 빨리빨리 문화가 오히려 장점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핀란드 창업의 또 다른 힘은 교육 개혁에서 나왔다. 그걸 상징하는 곳이 알토대학교다. 2010년 1월에 정부 주도로 설립된 대학이다. 헬싱키에 위치한 대학 3곳(헬싱키 기술 대학교, 헬싱키 경제대학교, 헬싱키 미술 디자인대학교)을 통합했다. 다양한 전공의 학생이 모여 아이디어를 교류할 수 있게 만든 것이다. 한국에서 유행하는 융·복합형 사고를 하는 학생들을 길러내기 위한 노력이었다.

노키아 몰락이 새로운 기회로

알토대에서 스타트업 관련 강의를 하는 티모 나이버그 교수의 말을 들어보자. “대학간의 융합 과정을 거친 후, 우리는 학생들에게 2가지 자유를 줬다. 경제적·시간적 자유다. 핀란드는 학비가 무료다. 거기다 일정 금액의 생활비도 지원한다. 기본적으로 수업 자체가 많지 않다. 그나마 수업도 대부분의 과제를 학생 본인이 정하고 본인의 스케줄에 따라서 수행한다. 이것이 학생들의 창의력을 끌어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한국 사회에서는 용인하기 힘든 마인드다. 결과는 어땠을까? 학생들은 놀라운 결과물을 만들었다. 스타트업과 관련한 성과를 주도한 곳이 알토 ES(Alto Entrepreneurship Society)다. 한국으로 치면 ‘창업 동아리’ 정도다. 동아리에 모인 학생들은 어떻게 하면 대학생 창업이 더 활발하게 될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 먼저 핀란드에서 성공한 창업가들을 멘토로 초청해 학생들에게 강의를 하게 했다. 창업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기업가 정신이 무엇인지를 설명했다. 그러자 몇몇 학생들이 창업 의사를 밝혔다. 그런데 어떻게 시작하는 방법을 몰랐다. 그래서 이미 한국에도 잘 알려진 ‘스타트업 사우나’를 조직했다. 대학생들의 창업을 돕는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이다. 이것으로도 부족했다. 전 세계 투자자와 기업을 핀란드로 초청하자는 의견이 나왔다. 그렇게 생긴 행사가 ‘슬러시’다. 최초 헬싱키의 젊은 사업가와 학생들을 연결하는 행사였던 슬러시는 2011년 글로벌 행사로 발전했다. 참여한 나라만 80개국이 넘는다. 2012년부터는 핀란드 정부도 관심을 가지고 지원하기 시작했다.

핀란드 창업의 성공에는 약간의 운도 따랐다. 2009년 협업의 문화와 교육 개혁의 효과를 체감할 수 있는 무대가 열렸다. 스마트폰이 등장했다. 핀란드는 내수 시장이 좁고 제조업이 발달하지 않은 나라다. 이런 가운데 등장한 스마트폰이 국가간의 벽을 허무는 최적의 비즈니스 장소가 됐다. 자본이 많지 않아도, 공장이 크지 않아도 성공할 수 있는 IT 기업의 특성에 딱 맞아 떨어졌다. 예컨대 로비오가 만든 앵그리버드가 10억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잠재력을 입증했다.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핀란드 최고 기업이었던 노키아는 몰락했다. 정리해고가 이어지며 시장에 훌륭한 엔지니어들이 쏟아졌다. 이들 중 상당수가 스타트업에 합류했다. 학생들의 신선한 아이디어에 기술과 경험을 갖춘 베테랑이 합류하면서 스타트업도 탄력을 받았다. 지금도 로비오와 슈퍼셀에는 노키아 출신의 엔지니어들이 다수 몸담고 있다.

핀란드의 창업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겉보다는 속을 봐야 한다. 핀란드는 기본적으로 신용사회다. 사소한 구두 약속도 쉽게 깨는 법이 없다. 비리와 부정에 대해서도 엄격하게 처벌한다. 창업 지원이나 제도도 마찬가지다. 정부는 모든 돈을 투명하게 쓰려고 애쓰고, 현장의 플레이어들은 그렇게 사용되리라 믿는다. 우리가 배울 건 자명하다. 스타트업과 관련한 기업가 정신 즉, 문화부터 가다듬어야 한다. 그것이 힘들다면 한국 실정에 맞게 고쳐서 수용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 헬싱키·탐페레·투르쿠= 박성민 기자 park.sungmin1@joins.com

이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1309호 (2015.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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