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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의 중국, 가격의 일본에 밀려 

 

‘중국에 기술로 쫓기고, 일본에는 가격에서 밀리고….’ 국내 기업들의 인식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최근 국내 주요 업종별 단체·협회 30곳을 대상으로 한·중·일 경쟁력 현황을 비교 조사했더니, 응답 기업 10곳 중 8곳은 우리나라의 기술 경쟁력이 중국에 이미 추월당했거나, 3년 이내 추월당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중국에 가격 경쟁력에서 밀린다는 응답은 87%에 달했다. 또한 10곳 중 7곳은 한국이 가격 경쟁력 면에서 일본과 유사하거나 열세에 있다고 답했다.

그동안 한국 경제는 3국의 경합 관계에 따라 울고 웃었다. 1990년대 후반 한국은 가격은 중국에, 기술은 일본에 밀린다는 ‘샌드위치론’에 시달렸다. 2000년대 초중반에는 오히려 기술은 중국에, 가격은 일본에 앞선다는 ‘역샌드위치론’이 등장했다. 그리고 이제는 기술은 중국에, 가격은 일본에 밀리는 ‘신(新)샌드위치론’ 우려가 깊다. 문제는 이런 걱정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는 데 있다. 이번 전경련 조사에서 ‘현 경제상황’에 대해 30개 단체·협회 중 20곳은 ‘매우 심각하며 장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답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비교했을 때, 15곳은 ‘(체감 위기 수준이) 비슷하다’고 답했고, 7곳은 ‘더 크다’고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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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5호 (2015.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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