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umn

절망의 2000일간의 기록 

 

사진·글 김성룡 기자 xdragon@joongang.co.kr

‘가습기 살균제 피해 사진전-2000일간의 기록(6월 14~23일)’이 서울시민청 지하 1층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지난 2011년 8월 처음으로 ‘가습기 살균제품과 유사 제품명을 공개하고 제품 회수 조치를 실시하라’고 목소리를 낸 이후 2000일 동안의 기록이 170여 장의 사진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안성우(40)씨가 옥시에서 생산하는 섬유 유연제를 들고 전시장 앞에서 옥시제품 불매운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그는 5년 전 세퓨 가습기 살균제로 임신 중인 아내를 잃었습니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와 가족모임은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피해자 수가 2399명에 이르며, 이 중 사망자는 464명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가습기 살균제 사건은 기업의 윤리의식, 보건당국의 화학물질 안전관리, 의학계의 자성, 시민과 언론의 감시망 등 우리 사회에 많은 숙제를 안겼습니다.

1340호 (2016.06.27)
목차보기
  • 금주의 베스트 기사
이전 1 /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