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umn

[미야모토 무사시의 '오륜서'의 이 한 문장] 매일매일 자신부터 이겨라 

 

김경준 딜로이트 안진경영연구원장
‘천 리 길도 한 걸음부터 시작된다’라고 했다. 선조들의 말씀을 마음에 깊이 새겨 병법의 도를 깨우치는 것이 무사의 소임임을 깨닫고 느긋하게 정진하라. 오늘은 어제의 자신에게 이기고, 내일은 한 수 아래인 자에게 이겨서 훗날에는 한 수 위인 자에게 이기겠다는 마음가짐으로 단련에 힘쓰고, 그릇된 길로 빠지지 않도록 마음을 단련하라. -물의 장

땅에서 기초를 쌓았으면, 물을 통해 유연성을 배우고 응용력을 키운다. 또한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쉬지 않고 흘러내리는 물처럼 몸을 낮추고 꾸준히 수련해야 한다. 기본을 익히고 유연하게 응용하는 자세, 기본에 충실하지만 기본에 집착하지도 않는 응용력, 어떤 경우에도 평정심을 유지하고 감정에 이끌리지 않는 마음의 힘, 부단히 자신을 수련해 높은 경지를 추구함은 무사의 기본적 덕목이다. 물이 항상 흐르듯이 무사의 길도 정체되어서는 안 된다. 꾸준히 수련해 자신을 이기고 발전해야 한다. 타인을 이기기 위한 무사의 도는 결국 매일매일 자신을 이기는 과정에서 만들어진다. 타인이 아니라 자신을 이기는 수련이 무사의 길이다.

[아웃라이어]에서 말콤 블래드웰(Malcolm Gladwell)이 주장한 ‘1만 시간의 법칙’이 연상되는 대목이다. 아주 뛰어난 천재를 제외하고는 성공한 사람 대부분은 자신이 성공한 분야에서 최소한 1만 시간을 투자했다는 것이다. 또한 비틀즈, 빌 게이츠 등 천재라고 칭송되는 그들도 사실은 젊은 시절 그 분야에 몰두해 투자한 1만 시간이 바탕이 되어 성공할 수 있었다는 지적이다.

올림픽 메달리스트들도 기나긴 훈련 과정에서 흘린 땀과 눈물이 있었기에 영광의 시상대에 설 수 있었다. 이처럼 화려한 성공의 이면에는 항상 꾸준한 노력과 자신을 이기는 인내심이 있다. 적을 베는 승부의 순간은 짧지만, 이 순간을 위한 1000일, 1만 일의 노력이 있게 마련이다.

무사시는 ‘1000일의 연습을 ‘단(段)’이라고 하고, 1만 일의 연습을 ‘연(練)’이라고 한다. 다시 말해 ‘단련(鍛鍊)’이라는 글자에는 진정한 무예를 익히려면 1000일, 1만 일을 수련해야 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이를 가슴에 깊이 새겨 1000일, 1만 일 부지런히 수련에 수련을 거듭하다 보면 반드시 필승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나모리 가즈오 교세라 회장은 일본에서 마쓰시타 고노스케, 혼다 소이치로와 함께 가장 존경받는 3대 기업가로 꼽힌다. 그는 “왜 일하는가”라는 질문에 다음과 같이 답한다. “나는 내면을 키우기 위해 일한다고 생각한다. 내면을 키우는 것은 오랜 시간 엄격한 수행에 전념해도 이루기 힘들지만, 일에는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엄청난 힘이 숨어 있다. 매일 열심히 일하는 것은 내면을 단련하고 인격을 수양하는 놀라운 작용을 한다.”

1950년대 전성기를 보낸 전설의 프로골퍼 벤 호건은 하루도 쉬지 않는 연습벌레였다. 그가 남긴 ‘하루를 쉬면 내가 알고, 이틀을 쉬면 캐디가 알고, 사흘을 쉬면 갤러리가 안다’는 명언은 오늘날 우리나라 골퍼들에게도 회자된다. 세상에는 명인들이 많다. 각 분야에서 인정받는 명인들이나 각 분야의 리더들은 꾸준한 정진을 통해 부단히 자신의 세계를 확장해나가는 점에서 공통적이다.

1364호 (2016.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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