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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상호금융의 ‘따뜻한 금융’] 도농상생 증진, 농가소득 증대 

 

김성희 기자 kim.sunghee@joongang.co.kr
고객 늘면 농민에 우대금리 더 주는 ‘행복이음패키지’...10월 농업인 전용 모바일 앱 ‘NH콕팜’ 출시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왼쪽에서 네 번째)은 농업인들의 도농상생과 농가소득 증대에 기여하는 금융상품인 ‘행복이음패키지’ 가입에 동참했다. / 사진:농협상호금융
“2020년까지 농가소득 5000만원 시대를 열겠다.” 지난해 취임한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이 내세운 목표다. 이를 위해 농협상호금융은 지난 6월 농민들에게 우대금리를 주는 ‘행복이음패키지’를 선보였다. 고객(개인·개인사업자·법인)이 예·적금에 많이 가입할수록 농업인들이 얻는 우대금리가 늘어나는 금융권 최초의 ‘도농상생형’ 상품이다. 행복이음패키지는 ‘행복이음입출금예금’ ‘행복이음거치식예금’ ‘행복이음정기적금’ ‘행복이음목돈플러스적금’ 총 4가지로 구성했다.

상품 구조는 이렇다. 예컨대 개인 고객이 행복이음거치식예금에 가입하면 가입금액은 ‘아름다운동행기금’으로 조성된다. 연말까지 조성된 기금을 기준으로 농·축협은 총 기금의 0.03%를 아름다운동행기금에 출연하고, 상호금융에서도 농·축협의 동일 금액만큼 출연한다. 이렇게 조성된 기금은 농업인들의 금리를 지원하는 데 쓴다. 행복이음패키지는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을 시작으로 정세균 국회의장,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등 각계 인사의 동참이 이어지면서 상품 출시 2개월 만에 판매 금액 4조원을 넘어섰다.

우대금리 지원은 다음과 같다. 농업인이 행복이음거치식예금에 가입하면 최대 0.5%포인트, 행복이음정기적금은 최대 0.6%포인트의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두 상품은 모두 가입기간 중간에라도 농업자금이 필요하면 특별중도해지서비스가 가능하다. 행복이음입출식예금은 농·축협별 기본금리에 전월 평잔에 따라 연 최대 1%포인트의 이자를 지원한다. 6차산업 인증 사업자, 농업인월급제 약정 농민, 급여이체 고객 등에게는 수수료 우대 혜택도 준다.

영농자금대출 평균 0.64%포인트 인하


농어가목돈마련저축에 가입한 농업인이 행복이음목돈플러스 적금에 가입할 경우 농·축협별 기본금리(1.5% 내외)를 더해 최대 3.4%포인트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행복이음패키지는 그동안 농업인들의 자산관리에 주로 활용돼온 농어가목돈마련 저축의 장려금리가 떨어진 가운데 나온 반가운 상품이다. 정부는 도시와 농민의 양극화 해소를 위해 1986년부터 농어가 저축가입자에게 기본금리 외에 저축장려금 명목으로 연 최대 9.6%포인트의 이자를 지급했다. 그러나 지난 3월부터 일반 농가는 만기 3년 기준으로 연 1.5%에서 0.9%포인트로, 만기 5년은 2.5%에서 1.5%포인트로 금리가 낮아졌다.

대출금리도 내렸다. 올 초 조합원 영농자금대출 금리를 평균 0.64%포인트(총 247억원 규모) 내렸다. 이는 정책자금에 비해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영농자금의 대출이자 부담을 줄이기 위한 것이다. 13만여 계좌가 혜택을 받을 전망이다. 현재 농업인이 받는 신용대출 등 영농자금 상품의 대출금리는 평균 연 4%다.

농협상호금융은 도농상생과 함께 농가의 금융소득을 높이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상호금융’은 ‘조합원 상호 간의 자금융통’을 뜻한다. 일반 은행과 달리 협동조합의 조합원들로부터 예금을 받고 이 자금을 다른 조합원들에게 빌려주는 방식이다. 농협상호금융의 시작은 196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농민들은 보릿고개에 쌀 한 가마를 빌리면 수확기에 1.5~2가마를 갚아야 하는 악성 고리채로 극심한 어려움을 겪었다. 고리채를 해소하고 농민들에게 저리의 자금을 빌려주는 제도금융의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1969년 150개 지역 농협에서 상호금융을 도입했다.

농가소득 증대 방안을 중점 목표로 달려온 농협상호금융은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맞춰 변신하고 있다. 농업인에게 금융은 물론 농사 관련 각종 정보를 제공하는 모바일 플랫폼 구축에 한창이다. 지난 6월에는 간단한 터치만으로 조회, 송금이 가능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NH콕뱅크’를 출시했다. 농업인과 고령 고객도 쉽게 이용할 수 있어 출시 11개월 만에 가입자 수가 100만 명을 넘어섰다(8월 11일 기준으로 127만 명).

NH콕뱅크에서 가장 많이 이용하는 ‘콕송금’은 음성인식이나 핸드폰 번호, 카카오톡을 이용한 송금이 가능해 출시 이후 간편송금 이용건수가 850만건을 넘어섰다. 전국 3000여개의 하나로마트 간편결제 기능이 추가돼 편의성이 더욱 향상됐다. 오는 10월에는 영농지원, 농산물 직거래 기능, 커뮤니티 경조사 알림 기능 등의 정보 기능을 강화한 농업인 전용 모바일 앱 ‘NH콕팜’도 선보일 계획이다.

연체비율 1.05%로 사상 최저

이대훈 대표는 농협상호금융이 농심(農心)을 만족시킬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3박자 경영’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는 “농협상호금융은 농업인이 주축이 된 조합원이 주인이기 때문에 주주가치 극대화를 추구하는 다른 금융회사와는 목적 자체가 다르다”며 “이를 위해 농심을 담은 상품과 기술, 서비스를 세 축으로 하는 3박자 경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농협상호금융이 특히 중점을 두는 것은 ‘CS 3.0’이다. CS 3.0은 농심을 가슴에 품고 농업인과 고객을 감동시키는 금융회사 최고의 서비스 실천 운동이다. 표준화된 서비스를 넘어 개인별 맞춤서비스를 제공하는 새로운 고객만족(CS) 개념이다. 이 대표는 “농협상호금융은 전국 4000개가 넘는 영업점을 통해 소비자와 소통하고 있다”며 “산간지역 금융소비자도 편리하고 친절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3억원으로 출발한 상호금융 예수금은 지난해 금융회사 최초로 270조원을 돌파했다. 예수금과 대출금 합계액은 483조원을 넘어섰다. 연체비율은 1.05%로 전년보다 0.39%포인트 낮아졌다. 사상 최저 수준이다.

1399호 (2017.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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