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umn

통통 살 오른 봄철 생멸치 

 

사진·글 박종근 기자 jokepark@joongang.co.kr







꽃이 피고 새순이 돋아나는 봄이 되면 부산 기장 대변항을 비롯해 거제 외포항 등에는 멸치잡이 어선들과 장단에 맞춰 그물을 터는 어부들로 북적인다. 봄철 남해안에서 잡히는 멸치는 몸길이가 10~15cm에 이르는 ‘대멸’로 겨우내 플랑크톤을 먹고 살이 통통하게 올랐다. 밑반찬으로 만들거나 국물을 우려내고 버리는 마른멸치와 달리 이맘때 잡히는 ‘봄멸치’는 날것 그대로 어엿한 생선 대접을 받는다. ‘생멸치’는 뼈를 발라 낸 후 야채와 버무려 먹거나 얼큰한 찌개나 구이·튀김 재료로 밥상에 올린다. 전국 멸치 어획고의 60%를 차지하는 대변항에서 연간 위판되는 생멸치 양은 2000~3000t에 이른다. 지난 4월 12일 오후 외포항에서 어부들이 그물에서 털어 낸 생멸치를 옮기고 있다.

1432호 (2018.05.07)
목차보기
  • 금주의 베스트 기사
이전 1 /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