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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OOM] 170여 년 이어온 한의들의 모습 

 

사진·글=박종근 기자 jokepark@joongang.co.kr

1847년 평안북도 박천에서 문을 연 춘원당한방병원은 일제 강점기의 평양을 거쳐 전쟁의 아픔 속에서 부산으로 옮겼다가 다시 서울 종로에 터를 잡았습니다. 7대인 윤영석 원장 부부가 두 아들과 함께 8대째 한의학을 가업으로 이어오고 있습니다. 170여 년의 전통을 이어왔지만, 선대의 모습을 접할 수 있는 유물이 그리 많지 않은 사실에 아쉬움을 느낀 윤 원장 부부는 집안의 자료를 정리하는 한편 사재를 털어 한의학 관련 유물·고미술품을 꾸준히 모았습니다. 2008년에는 춘원당한방박물관을 병원 맞은편에 열었습니다. 덕분에 4500여 점의 귀한 유물·고미술품을 볼 수 있습니다. 또 윤원장 부부는 조상들의 한의학에 대한 지혜와 안목을 널리 알리기 위해 한의학을 주제로 해마다 특별전과 소장품전을 열어왔습니다. 올해는 박물관 개관 10주년을 맞아 윤원장 선대의 이야기와 유물을 중심으로 특별전인 ‘춘원당 이야기-평양에서 종로까지’를 11월 30일까지 개최합니다. 이윤선 춘원당한방박물관장은 “전시를 준비하면서 바쁜 현대인들이 전통 의학과 가업을 어떤 의미로 기억할지 고민했다”고 말했습니다.




1456호 (2018.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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