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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OOM] 빛과 소리의 향연 

 

제주=사진·글 전민규 기자 jeonmk@joongang.co.kr

제주시 성산읍에 몰입형 미디어아트 전시관 ‘빛의 벙커’가 문을 열었습니다. 프랑스 기업 컬처스페이스가 개발한 아미엑스(AMIEX) 시스템을 도입한 전시관입니다. 이 시스템은 프로젝터 90대와 스피커 69대를 활용해 빛과 소리로 관람객이 예술작품과 교감할 수 있게 합니다. 개관전으로 기획된 오스트리아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의 명화들이 웅장한 음악과 함께 넓이 2975㎥(약 900평)에 높이 5.5m의 공간을 가득 채웁니다. 관람객들은 작품 속을 거닐며 작가와 교감할 수 있습니다. 전시관은 본래 국가 기간 통신망을 운용하기 위해 1990년 만들어졌는데, 당시에는 군사시설로 분류돼 병력까지 주둔했습니다. 기술의 발달과 함께 쓸모가 없어져 방치됐던 시설이 프랑스 레보의 ‘빛의 채석장’과 파리 ‘빛의 아틀리에’에 이은 세 번째 아미엑스 프로젝트이자 첫 해외 전시관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빛의 벙커를 기획한 티모넷 박진우 대표는 “앞으로 고흐·모네 등 세계적인 작가의 전시뿐 아니라 제주도를 비롯한 국내 작가의 작품도 전시할 것”이라며 “이 공간이 지역의 경제와 예술가들에게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1460호 (2018.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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