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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OOM] 경제 살리기 훈풍 불까? 

 

글=박종근 기자 jokepark@joongang.co.kr, 사진 연합뉴스

이낙연 국무총리가 1월 10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삼성전자 사업장을 방문해 이재용 부회장과 만났습니다. 이 총리는 이날 5G 통신장비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이 부회장 등 경영진과 40여 분 간 비공개 간담회를 가졌습니다다. 이 총리의 이날 방문에는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정승일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등이 함께 했습니다. 이 총리는 1시간 반 정도의 일정을 마친 후 “이 부회장에게 투자나 일자리 관련 당부는 하지 않았다”며 “제 입에선 부담될 만한 말씀은 드리지 않았고, 다만 이 부회장이 때로 부담감도 느끼지만 국내 대표기업으로서 의무를 다하겠다는 말씀을 주셨다”고 밝혔습니다. 옆에 있던 이 부회장은 따로 관련 발언을 하지 않았습니다.

이 총리가 취임 후 4대 기업 사업장을 직접 방문해 총수를 만난 것은 처음입니다. 이 총리의 이번 방문은 “고용지표가 양적인 면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며 경제정책 실패의 잘못을 인정한 대통령의 인식과 맞닿아 있습니다. “비서실장도 기업인과 만나라”고 주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1월 10일 발표한 신년사에서 ‘경제’라는 단어를 35번이나 언급했습니다. 1년 전 신년사에서는 9번 밖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경제와 관련 ‘성장’은 29번, ‘고용’은 9번, ‘일자리’는 3번 거론했습니다. 그만큼 경제 상황이 좋지 않다는 방증이기도 합니다. 기업이 살아야 경제도 살아나는 법입니다. 기업을 옥죄기만 했던 정부가 이번에는 규제를 과감히 푸는 등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지 지켜볼 일입니다.

1468호 (2019.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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