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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OOM] 쓰레기가 아닙니다 

 

김현동 기자

국내 대표 화장품 기업인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12월부터 자사 온라인 쇼핑몰에서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에게 특별한(?) 택배상자를 보냅니다. 택배상자는 물론 상자 안 완충재, 포장 테이프 등도 모두 친환경 제품입니다. 특히 이른바 ‘뽁뽁이’라 불리는 비닐 완충재 대신 누런 종이 뭉치를 넣어 배송하고 있습니다. ‘지아미(Geami)’와 ‘파피용(Papillon)’이라고 불리는 친환경 종이입니다. “벌집을 떠올리게 하는 지아미로 제품을 말아 넣고 빈 공간에 파피용을 구겨 넣으면 웬만한 충격에도 끄떡없다”는 게 회사 관계자의 설명입니다. 일반 포장 대비 약 3배의 비용이 드는 데도 초기에는 “왜 쓰레기를 보내느냐”고 항의하는 고객이 많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제는 환경을 지키려는 회사의 노력을 응원하는 호평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런 노력으로 포장 비닐 사용량을 기존의 30% 수준으로 줄일 계획입니다. 연간 94t에 달하는 양입니다.

- 사진·글=김현동 기자 kim.hd@joongang.co.kr

1475호 (2019.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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