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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대한민국 100대 기업의 CEO | (종합 7위) 태영건설 이재규 대표] 복귀 후 첫 임기서 실적 개선 이끌어 

 

최윤신 기자 choi.yoonshin@joongang.co.kr
개발사업 메이저 건설사급 역량... 단독 대표로 두 번째 임기 시작

태영건설은 지난해 가장 견고한 실적 흐름을 보인 건설사 중 하나다. 전년 대비 18% 늘어난 3조850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같은 기간 49% 늘어난 4635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태영건설이 이 같은 실적 호조를 이룬 것은 최근 부회장으로 승진한 이재규 대표이사의 공이 크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이 대표는 지난 3월 22일 태영건설 단독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임명됐고, 같은 달 27일 정기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로 재선임됐다. 공동대표를 맡던 윤석민 부회장이 회장으로 승진하며 그룹 전반을 총괄하기 위해 태영건설의 대표이사를 내려놓았고, 이 대표는 부회장으로 승진해 단독 대표이사를 맡게 된 것이다. 30년이 넘게 태영건설에 재직한 이 대표가 주주로부터 절대적인 신임을 얻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신뢰는 이 대표가 쌓아온 실적에 기인한다. 2007~2008년 태영건설 영업·기술 부문 대표이사 사장을 지낸 그는 2008~2011년 태영건설 고문으로 일하다 퇴사했고, 2015년 어려움에 빠진 태영건설에 다시 대표이사로 복귀해 실적 회복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그가 태영건설을 떠나있던 2012~2014년 3년 동안 태영건설은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2012년 1200억원 수준이었던 영업이익은 2014년 182억원까지 떨어졌다. 이 대표가 대표이사로 선임된 2015년 이후 태영건설은 건축과 개발 사업을 중심으로 신규 수주를 크게 늘리며 실적 개선에 고삐를 당겼고, 결국 ‘퀀텀 점프’에 성공했다. 취임 첫 해 매출과 영업이익의 동반 상승을 이끈 그는 복귀 후 첫 임기 동안 매출을 2배로 끌어 올렸다. 영업이익은 25배 이상으로 늘렸다. 4000원~7000원대 박스권을 맴돌던 주가도 2017년 퀀텀 점프를 시작해 지난해부터는 1만원 이상으로 거래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태영건설의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가장 뜨거웠던 시기는 지났지만 역량 발휘는 지속될 전망”이라며 “올해 분양 계획이 4300 가구로 늘어나고 미군 부대 이전 사업, 김포 개발 사업 등 향후 개발 사업을 위한 토지를 이미 확보하고 있어 성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시공능력 평가로는 20위권이지만 도급순위 14위로 도시개발 분야에서는 메이저 건설사에 견줄 만한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도 나온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태영건설은 올해 공급 중 경남 양산에서 포스코건설, 대구 도남에서 현대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하며 주간사 역할을 맡았다”라며 “대형 건설사와의 컨소시엄에서 주간사를 맡았다는 건 개발 사업 분야에 있어서는 이미 최고 수준이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장기적으로 건설뿐 아니라 환경 분야에서의 성과도 기대된다. 태영건설은 몇년 전부터 지분 75%를 지닌 자회사인 TSK코퍼레이션을 통해 환경 부문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해 왔다. TSK코퍼레이션은 하수 처리와 폐기물 매립을 위한 환경시설을 관리 운영하는 국내 점유율 1위 업체다. 이 부회장은 TSK코퍼레이션과 함께 태영건설의 환경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 결과 태영건설 환경 부문 매출은 2016년 3774억원에서 2017년 4225억원, 2018년 5100억원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했다.

1485호 (2019.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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