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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대한민국 100대 기업의 CEO | (종합 8위) 메리츠종금증권 최희문 부회장] 증시 주춤해도 순이익 사상 최대 

 

배동주 기자 bae.dongju@joongang.co.kr
투자은행 부문 강화해 사업 다각화... 임기 채우면 증권 업계 최장수 기록

메리츠종금증권의 실적 성장을 이끌고 있는 최희문 대표이사 부회장이 ‘2019 대한민국 100대 기업 CEO’ 종합 8위에 올랐다. 최 부회장은 2010년 대표를 맡은 후 지난 9년간 기울인 투자은행(IB) 부문 확대 등 사업 다각화 노력으로 메리츠종금증권의 순이익 기록을 새로 쓰고 있다. 실제 최 부회장은 지난해 4000억원을 웃도는 순이익을 달성하면서 전년에 이어 2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지난해 증시 불황으로 브로커리지와 트레이딩 수익이 줄었지만, 사업 다각화로 부동산과 함께 항공기 인수 금융 등 IB 부문 수익을 늘린 결과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8조7394억원, 당기순이익 4338억원을 기록, 연간 기준 최대 당기순이익이었던 2017년 3552억원을 1년 만에 넘어섰다. 금융투자업의 성장성 지표인 순영업수익도 1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순영업수익은 1조345억원으로 전년보다 21.9% 증가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의 주가 역시 증시 흐름과 관계없이 오름세를 보였다. 주가는 지난 3월 29일 종가 기준 4885원으로 1년 전보다 14.3%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2445.85에서 2140.67로 12% 넘게 떨어진 것과 대조된다.

특히 메리츠종금증권은 증시 불황으로 경쟁 증권사들 실적이 감소한 지난해 4분기에만 1000억원 넘는 순이익을 내는 저력을 발휘했다. 최 부회장이 IB를 중심으로 트레이딩, 홀세일, 리테일 등으로 진행한 사업 다각화가 고른 성장으로 이어져 브로커리지와 트레이딩 수익 감소를 만회한 덕이다. 업계 1·2위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4분기 브로커리지와 트레이딩 수익이 줄며 각각 874억원, 269억원 순이익을 기록한데 그쳤다. 현대차증권과 IBK투자증권 역시 연간 사상 최대 당기순이익을 내고도 지난해 4분기에는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감소했다.

증시 불황 조짐이 나타나기 시작한 지난해 3분기부터 메리츠종금증권이 IB 부문 해외 투자를 크게 늘린 게 호재로 작용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분기 5~6개 수준이었던 메리츠종금증권 해외 투자는 증시 불황이 시작된 3분기부터 매 분기마다 10여 건 수준으로 늘었다.

메리츠종금증권의 해외 투자 규모는 2016년 1600억원에 불과했지만, 2018년에는 1조8400억원 규모로 급증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독일 전자상거래업체인 ‘잘란도’의 빌딩을 미국계 자산운용사 하인즈에 매각해 470억원의 수익을 냈으며, 글로벌 리스회사인 DAE캐피탈로부터 항공기 18대를 인수하기도 했다. 또 이랜드 사채 중도 상환 등으로 메리츠종금증권은 지난해 4분기 기업금융에서 1118억원의 수익을 냈다. 이에 메리츠종금증권의 지난해 실적은 자기자본이 4조원을 넘는 초대형 IB도 뛰어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지난 3월 회사 성장을 이끈 최희문 부회장 공로를 인정해 연임을 확정했다. 최 부회장이 앞으로 3년 임기를 모두 채우게 되면 최 부회장은 증권 업계 최장수 최고경영자가 된다. 그는 “앞으로 어려운 환경, 규제, 경쟁에 굴하지 않고 기업금융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1485호 (2019.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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