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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우진의 1인 회사 설립·운영 길잡이(19)] 자제했던 지인영업에 다시 나선 이유 

 

시행착오 끝에 강의 만족도 향상… ‘민폐’ 아닌 ‘만족’ 줄 자신 얻어

나는 뻔뻔해지기로 했다. 처음으로 지인에게 영업 문자를 보냈다. 문자 수신자는 이전 직장 후배로 이제 중견기업을 경영하고 있다. ‘OOO 대표에게, 가을 실적 거두면서 내년 계획 세우는 중이겠군. 다름 아니라 OOO 직원들 보고서 작성법 강습, 20여 명 대상으로 진행할 수 있을지 해서 연락 띄우네. 지인 영업 자제하다, 이제 강습 콘텐트와 교수법 모두 최상급 수준으로 올랐다는 자타 평가가 두루두루 나와서 자신 있게 스스로를 세일즈하고 있어^^. 좋은 날 활기찬 시간 보내길.’

문자에 쓴 대로 지인 영업은 자제해왔다. 사업 초기부터 그런 것은 아니었다. 내 일을 시작한 직후에는 사람들에게 스스럼없이 부탁했다. 새로 내 일을 시작했음을 알리면서 자연스럽게 말을 꺼냈다.

지인 영업을 하지 않게 된 계기는 간단했다. 나를 한두 번 글쓰기 강의에 초청한 지인들이 세 번, 네 번 부르지 않은 것이었다. 지인들은 뚜렷한 피드백을 주지 않았지만 나는 다른 곳에서 한 강의에 대해 받은 평가로 미루어 짐작할 수 있었다. 지인들이 나를 챙겨주고자 해도, 강의 평가가 나쁜 데도 다시 나를 초청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무지하고 무모했던 초기 지인 영업

되짚어보면 사업자로 변신한 초기의 내 지인 영업은 무지에서 비롯된 무모함이었다. 내 강의가 형편없음을 모른 채 세일즈한 것이었다. 내 강의는 ‘3불 강의’였다. 나는 수강자의 니즈를 파악하지 않았고, 수강자들이 내용을 얼마나 습득하는지 가늠하지 않고 그저 진도를 나갔고, 수강자들의 관심을 끄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다.

더구나 초기 강의는 ‘3무 강의’였다. 우선 소통이 없었다. 내 소개를 거의 하지 않고 강의를 시작했다. 사회자 역할을 한 교육 담당자의 소개로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나중에 교육 담당자가 황당함을 감추며 내게 말했다. “강사님, 왜 그러세요. 다른 강사들은 작은 경력도 부풀려서 자랑하는데, 강사님 프로필은 충분히 자랑할 만하잖아요. 강사를 하시려면 약을 파셔야 해요.”

약을 판다는 말을 그때 처음 들었다. 유명 강사가 아닌 한, 강사의 ‘약 팔기(자기 자랑)’는 강의의 기본이다. 수강자는 강사의 자랑을 들으면서 강의 콘텐트에 대한 신뢰를 갖게 된다. 강사는 자기 자랑이 사실임을 이후에 강의 내용으로 입증하면 된다.

수강자들이 서로 자신을 소개하고 인사하는 소통도 없었다. 수강자들은 여섯 차례 강의를 듣는 과정에서 수인사 없이 지내기도 했다. 수강자들 사이의 어색함과 서먹함이 걷히지 않은 것은 내 탓이었다. 또 내 초기 강의의 파워포인트 자료에는 사진이나 그림이 없었다(고맙게도 한 교육 담당자는 나를 대신해 파워포인트 자료의 일부를 파워포인트답게 수정해줬다). 아울러 강의 내용에 수강자들이 근무하는 부문(예컨대 지방자치단체)의 특성이나 자료가 반영된 부분이 없었다.

혹평은 당연했다. 나를 강사로 부르거나 연결한 지인들이 받았을 당혹함도 당연했다. 나는 미안했고, 지인 영업을 하지 않게 됐다.

책 '일하는 문장들' 8쇄 인쇄

그러던 내가 다시 지인 영업에 나선 이유는 간단하다. 시행착오를 거쳐 교수법을 끌어올렸고, 강의 평가가 높은 수준에 올라섰다. 초기 강의에 대해 한 교육담당자가 “강의 내용은 국내 최고인데, 교수법이 아쉽다”고 말했다. 이제 교수법이 강의 내용에 버금가게 향상됐다.

잠시 강의에서 다루는 내용에 대한 평가를 말하면, 책 [일하는 문장들]은 최근 8쇄를 찍었다. 판매부수가 곧 1만부를 넘어설 듯하다. 내 강의는 이 책을 바탕으로 하되, 실제 강의하면서 갖춘 사례를 보충했다. 또 책에서 미처 다루지 못한 항목도 추가했다. 강의 콘텐트는 책보다 내용이 충실하다는 말이다.

내 강의 콘텐트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는 삼성 계열 교육회사 멀티캠퍼스에서 받았다. 멀티캠퍼스의 온라인 강좌를 수백 명이 수강했고, 그들이 준 점수는 현재 5.0 만점에 4.9점이다. 요즘 내 오프라인 강의의 만족도는 멀티캠퍼스에 버금가리라고 자평한다. 실제 강의는 멀티캠퍼스에 비해 덜 깔끔하지만, 강사와 수강자가 상호 소통하면서 모범 답안을 찾아가는 장점이 있다.

어느 단체의 부회장이 떠오른다. 그는 경력이 전무하다시피 한, 전혀 강사 같지 않은 나를 불러주었다. 그를 비롯해 무지하고 무모했던 나를 무대에 올려준 분들에게 고마움을 표해야 한다. 그게 다시 지인 영업에 나서기 전에 할 일이다.

[박스기사] 강좌 ‘일하는 문장들’, 멀티캠퍼스에서 4.9 평점

삼성 교육회사 멀티캠퍼스에서 제공되는 ‘일하는 문장들’ 온라인 강좌는 5.0 만점에 4.9 평점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5월 개설된 이 강좌의 평점은 초기에 4.8이었다가 곧바로 4.9로 올라섰다. 멀티멀티캠퍼스의 수강 후기는 높은 만족도를 다각도로 뒷받침한다. 다음은 수강후기 중 일부.

▶역량이 강화되었다: 업무 특성상 보고서나 공문을 작성하는 경우가 자주 있는데 이 과정을 학습한 후 공문이나 보고서를 수월하게 작성할 수 있을 듯하다. 보고서 작성할 기회가 많은데, 항상 고민했고 자신이 없었다. 이번 강의를 통해 어느 정도 확신이 생겼다. 반복되는 e메일 및 보고서 작성 시 문장 정리에 어려움을 겪었는데, 이 강좌는 다양한 케이스 예시를 통해 효과적인 글쓰는 방법을 알려주어 유익한 강좌였다.

▶두괄식, 목차, 문단 등 쏙쏙 배웠다: 이 강의는 품의 및 보고서 작성 시 안정적인 문단 작성과 동료, 상사 간의 메일 공유 시 글쓰기 등을 간결하고 읽기 쉽게 쓸 수 있는 역량을 한 단계 발전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됐다. 과정을 수강하기 전 문장에 대한 기초 상식 없이 대충 작성을 하였는데 과정 수강 후 두괄식 작성 방법 및 글의 목차 형식, 단어 쓰는 방법, 제목의 기본까지 많은 도움이 됐다. 지금까지 문서 작성 시 고려하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 알게 되어 좋았다. 글쓰는 데 중요한 점들을 쪽집게 과외하듯이 알려주는 강의라 도움이 많이 됐다.

▶짜임새 있고 간결하며 재미도 있다: 재밌었음. 근래 수강한 강의 중 최고. 강제성이 없는 온라인 교육을 처음부터 끝까지 들어본 교과목은 이 과목인 것 같다. 정말 추천하고 싶을 정도로 유익한 수업이었다. 강의가 짜임새 있게 이루어져 있다. 스마트폰으로 언제 어디서나 수강할 수 있어 매우 좋다. 핵심만 설명하고 회차당 집중 가능한 시간대(15분 내외)의 시청이라 더욱 좋다. 짧고 간결하고 쉽게 설명이 되어 있어 좋았다. 부담 없이 글쓰기의 요점을 공부할 수 있어서 좋다.

※ 필자는 글쟁이주식회사 대표다. 동아일보·이코노미스트 등에서 기자와 편집장으로 일했다.

1507호 (2019.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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